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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가 회담 수용 땐 역사적 돌파구 가능’ 언급”

입력
2018.03.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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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을 전하는 TV 뉴스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9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을 전하는 TV 뉴스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한국 정부의 대북특사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례 없는 북미 정상회담을 수용할 경우, “역사적인 돌파구(historic breakthrough)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지난 8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ㆍ비핵화 메시지를 전달한 한국 특사단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이 같이 소개했다. 신문은 또, 한국 특사단이 전달한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과 관련, 한국 특사단-트럼프 대통령 면담에 배석했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리스크(위험)가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으나, 트럼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 면담에 앞서 당일 오전 정보기관 채널을 통해 북한의 북미 회담 제안을 미리 보고받았고, 이를 아프리카 순방 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도 전화로 통보했다. 다만 북한의 회담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이야기는 틸러슨 장관에게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 특사단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이전에 아프리카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직접 대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협상까진 먼 길이 남았다”고 밝혀 이번 북미정상회담 관련 정보에서 배제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NYT는 “고위험 도박의 성공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도 “예측불가능하고 가연성도 높은 두 지도자를 고려하면 회담이 (결국에는) 이뤄지지 못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회담이 열린다 해도 도전이 너무 가파르고, 격차도 너무 크며, (북미 간) 과거의 역사가 갈등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처럼 비친다”고 비관적인 관측을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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