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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싸움 돌입 미국 “구체적 행동 없이 김정은 안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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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북한에 비핵화 조치 요구
북한 압박하며 협상 주도권 잡으려는 포석
트럼프 “북한과 많은 거래 만들어지고 있다,
완성되면 세계를 위해 아주 좋을 것”
협상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 한껏 드러내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예고한 정상회담의 최종 목표는 확고한 비핵화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발언이다.
여차하면 판을 깨겠다는 엄포를 놓으며 정상회담 시작 전 북한을 압박해 협상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어 보인다. 백악관의 압박 스탠스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과의 거래는 매우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완성되면 세계에 좋은 일이 될 것이다”고 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실제로 (북한으로부터) 뭔가를 얻을 것이다”며 “북한에 의한 구체적인 조치와 구체적인 행동을 보지 않고는 그런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말과 수사에 일치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볼 때까지 이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구체적이고 검증할 수 있는 행동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전 북미 간 밀고 당기기는 예상됐던 일이다. 최고위급 수장 간의 담판 형식을 갖추기는 했지만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물밑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정상회담 전까지 북미 간의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될 것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수락한 배경에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한 카드 이외에 비핵화에 관한 상당한 수준의 의지를 표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이 말이 아닌 행동을 강조하는 이유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가늠해보겠다는 뜻이란 분석이다.
백악관은 또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게 된 것은 미국의 최대의 압박 전략 때문이었다며, 비핵화 조치를 완수할 때까지 제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미국은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몇몇 약속들을 했다”며 “오랜만에 처음으로 미국은 불리한 입장이 아니라 유리한 입장에서 실제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대의 압박 작전이 느슨해지지 않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물러서거나 그 작전에 어떤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분은 미국의 입장이 아무 것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면서 “이 대화에 관해서라면 우리 쪽에서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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