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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성희롱”… 경찰, 신한대 미투 조사 착수

입력
2018.03.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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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측 전체 학생 전수조사 실시

신한대학교 페이스북 게시판인 대나무숲에 올라온 성희롱 피해 내용들. 연합뉴스
신한대학교 페이스북 게시판인 대나무숲에 올라온 성희롱 피해 내용들. 연합뉴스

성폭력 폭로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가 새 학기 대학가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의정부에 있는 신한 대학교에서도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신한대 소속 A 교수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신한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지난 2일부터 사회복지학과 특정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러 건들의 글들이 올라왔고, 학생들의 동의 댓글도 달리고 있다.

게시글에 따르면 A교수는 어깨 부근 속옷 끈 근처를 만지는 등의 행동을 했고, 수업 중에는 “노래방 가서 아가씨 끼고 춤추며 놀아도 힘들지 않을 만큼 체력이 좋다”는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또 다른 글에는 ‘A교수에게 여학생들은 모두 공주님이었으며, A교수는 “교수님이 공주님을 다 사랑해서 그래”라는 핑계의 포옹과 볼 뽀뽀를 했고, 이에 눈물 흘린 학생도 있었지만 소리를 낼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신한대 성평등상담실은 즉각 진상 파악에 나섰다. 먼저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A교수가 강의할 예정이었던 과목 4개를 모두 다른 교수들로 교체했다.

경찰은 해당 폭로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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