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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남자 아이스하키, 복병 독일 꺾고 30년 만에 금메달

입력
2018.02.25 16:53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남자 금메달 결정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과 독일의 경기에서 OAR 니키타 구세프(97번)이 3피리어드 종료 55초 전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남자 금메달 결정전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과 독일의 경기에서 OAR 니키타 구세프(97번)이 3피리어드 종료 55초 전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남자 아이스하키 세계랭킹 2위 러시아가 독일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3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는 평창동계올림픽 마지막 날인 25일 강릉 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결승전에서 독일을 4대3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OAR의 2번째 금메달이며, 1998년 캘거리 대회 이후 30년 만의 금메달이다.

‘OAR가 쉽게 이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1피리어드 OAR 뱌체슬라프 보이노프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독일도 만만치 않았다. 2피리어드에서 펠릭스 슐츠가 골리 다리 사이로 퍽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피리어드에서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OAR 니키타 구세프가 2대 1로 균형을 깨자, 독일은 도미니크 카훈과 요나스 뮐러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OAR는 그러나 3피리어드 경기 종료 55초를 남기고 니키타 구세프의 극적인 동점 골로 스코어 3대 3을 이루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가져갔다.

이어 서든데스 방식으로 치러진 연장전 9분 40초경 팀 막내 키릴 카프리조프(득점 3위)의 결승 골로 평창올림픽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독일은 예선에서 10위에 그친 이후, 8강 스위스, 8강전 스웨덴, 4강전 세계 최강 캐나다를 모두 1점 차로 꺾으며 기적의 행진을 했지만 결승에서 3피리어드 종료 55초 전 동점 골을 허용하며 손안에 들어온 금메달을 놓쳤다.

연장전에서 ‘하이 스틱’(스틱을 어깨보다 높게 들어 상대를 위협하는 반칙)으로 파트리크 라이머가 2분간 퇴장 당한 것이 뼈아팠다. 1명이 부족한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 골이 터졌다. 하지만 은메달도 독일 남자 아이스하키엔 역대 최고 성적이다.

경기 전 객관적인 수치부터 러시아가 압도했다.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 선수 25명으로 구성된 러시아는 팀 득점과 슛 성공률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평균 득점 역시 이번 대회 4.6점으로 독일의 2배였다. 어시스트도 1위로, 완벽한 팀플레이를 자랑했다. 역대 전적도 러시아가 14승 2패로 압도했고, 특히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맞대결(2014, 2016, 2017) 역시 모두 러시아 승리했다.

강릉=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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