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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동 무대에 섰다고 '종북'?... 십자포화 맞는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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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서주현ㆍ27)이 북한 예술단의 공연에 깜짝 출연했다가 반북(反北) 성향 네티즌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이들은 서현이 북한 정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종북주의자’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서현 소속사 관계자는 “공연 당일 급히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고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현은 11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에 등장해 북한 여성 중창단원들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했다. 관객들에게 사전 공지되지 않은 ‘깜짝 출연’이었다.
서현 소속사에 따르면, 서현의 출연은 청와대 요청으로 공연 당일 이뤄진 결정이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에 “미리 준비한 게 아니라, 공연 당일 갑자기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무대에 오른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다른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꼭 참석해줬으면 좋겠다’고 출연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현에게) 두 곡을 요청했고 그 중 한 곡은 그 날 익혀서 무대에 올랐다”며 “갑작스럽게 결정돼 무대 리허설 등을 할 시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북 성향의 일부 네티즌들은 서현이 북한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선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심지어 ‘종북주의자’라는 근거 없는 비난까지 퍼붓기도 했다.
‘myna****’라는 아이디(ID)를 쓰는 네티즌은 11일 포털사이트에 댓글을 달아 “허영심 때문에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종북질하고 있다”며 서현을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서현이 왜 저 무대에 올랐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서현이 청와대의 강압으로 원치 않는 무대에 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짧은 기간 연습을 같이 할 가수 대상자 중 서현씨 측에서 흔쾌히 응해 출연하게 됐다”며 “처음 북측 공연단은 연습기간 문제로 남북 가수 합동 공연에 난색을 표했으나, 우리 측 설득으로 남북공동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북 공동 무대에 오른 서현을 지지하는 의견도 적잖았다. ‘leek****’라는 ID를 쓰는 네티즌은 12일 “많이 성숙된 서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런 것을 두고 예술이라 하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ilov****’라는 네티즌은 “서현이 기특하고 장하다. 무대에 서줘서 고맙다”며 “남북 교류 물꼬를 트는데 흔쾌히 동참해준 서현이 팬으로서 자랑스럽다”는 댓글을 남겼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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