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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올해 방북 한다면? “6ㆍ15나 8ㆍ15 적기”

입력
2018.02.11 18: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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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모두에 의미 있는 시점

정상회담 조율할 대북특사로

임종석ㆍ조명균ㆍ서훈 등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특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면서 역대 3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남북 모두 정상간 ‘통 큰’ 대화에 공감대를 갖고 있어 올해 안에 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11일 “서둘러서는 안되겠지만, 분위기가 살아 있을 때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평창올림픽으로 어렵사리 불을 지핀 대화의 추동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적기로는 6ㆍ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이나 8ㆍ15광복절이 꼽힌다. 두 행사 모두 남북이 각자의 입장에서 민족의 가치를 앞세우면서 정치적 의미를 한껏 부여할 수 있는 행사다.

북한은 6ㆍ15행사를 각별히 챙기고 있다. 9일 고위급 대표단을 태우고 내려온 김 위원장 전용기의 편명을 ‘PRK 615’로 정할 정도다. 아울러 8ㆍ15광복절은 북한이 올해 최고의 기념일로 준비하고 있는 9월 9일 정권수립기념 70주년과 시기상으로 근접해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정상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에 안성맞춤이다. 앞서 미국 CNN은 9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8ㆍ15광복절 즈음에 방북을 초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방북을 조율할 대북 특사로는 김여정의 청와대 접견에 배석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물망에 오른다. 모두 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고, 대북 철학을 공유하는 중량급 인사들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북측과의 접견에 배석한 조명균 장관과 서훈 원장을 소개하며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한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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