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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운 8할은] 사이키델릭 록까지 시도… 혁신의 아이콘 ‘비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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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반 초기 비틀스는 로큰롤 장르를 기반으로 팝, 리듬 앤 블루스 등 미국 흑인 음악에 초점을 맞췄다. 로큰롤 리듬에 화음을 결합하는 식으로 새로운 장르를 구현하며 충격을 안겼다. 가사는 직설적으로 풀어 재기발랄한 매력을 과시했다. 솔직한 청춘의 사랑 이야기는 실험적인 음악임에도 대중이 비틀스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들었다.
뜨겁고 활기찼던 이들은 활동기 중후반에 실험을 확장하며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간다. 이들은 악기 실험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소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멤버 조지 해리슨은 1965년 영화 ‘헬프’ 촬영을 위해 떠난 바하마에서 인도악기 시타르를 비롯한 여러 인도의 고전악기를 접하고 몽환적인 소리에 매료됐다. 이후 그는 영국 런던에서 시타르를 구입했고, ‘노르웨이전 우드’의 백업 멜로디를 시타르로 연주했다.
팝송 역사 최초로 인도 악기 연주가 들어간 곡이 공개된 후 서구권에는 인도 음악에 대한 관심과 시타르 연주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크게 일었다. 비틀스는 ‘러브 유 투’, ‘위드윈 유 앤 위드아웃 유’ 등에도 인도 악기 음을 삽입해 독특한 코드 진행과 이국적인 멜로디를 지속해서 선보였다.
동양 악기의 도입은 비틀스가 사이키델릭 록(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록의 일종)을 시도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투모로우 네버 노우즈’는 인도 음악처럼 코드 하나로만 진행해보자는 존 레넌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최초의 사이키델릭 록이다. 그는 테이프를 역재생시키는 기법으로 이를 구현해냈다. 사이키델릭 록은 이후 프로그레시브 록, 하드 록 장르로 확장됐고 헤비메탈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가수 신중현이 사이키델릭 록을 처음 시도해 그룹 산울림이 뒤를 이어 받았다. 현재 국내에선 그룹 국카스텐, 내 귀에 도청장치 등이 사이키델릭 록의 명맥을 잇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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