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사 “비트코인 신용등급은 C+”

입력
2018.01.25 15:21

70여종 중 A등급 하나도 없어

“평가 결과 불만 품은 한국 해커들

발표 막으려 대대적 사이버 공격”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신용평가사가 시중에 거래되고 있는 주요 가상화폐 70여 종에 대해 처음으로 신용등급을 매겼다. 가장 높은 A등급은 하나도 없었고, 가상화폐 원조인 비트코인은 보통 수준인 C+ 등급에 머물렀다. 해당 회사는 등급 발표를 앞두고 평가 결과에 불만을 품은 한국 투자자들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미국 신용평가사 ‘와이스 레이팅스’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74종에 대해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위험, 수익성, 보안, 기술, 펀더멘털 등의 항목을 종합 평가해 A(매우 좋음), B(좋음), C(보통), D(취약), E(매우 취약)의 5개 등급을 매겼다.

가상화폐 중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C+ 등급을 받았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네트워크 병목 현상으로 거래 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거래 비용도 비싸다”며 “소프트웨어 코드를 신속히 업그레이드 할 체계도 없다”고 말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코인은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8위 이오스였다. 이더리움에 대해선 “일부 병목 현상에도 불구하고 손쉬운 업그레이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거래)속도도 양호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스팀은 B-를 받았다.

최하위인 E등급을 받은 코인은 없었지만, A등급 역시 나오지 않았다. 노바코인, 살루스 등은 평가 대상 코인 중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았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미국 콜롬비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마틴 와이스가 1971년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회사로 은행, 보험사 등의 신용평가를 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스탠다드앤푸어스(S&P)나 무디스 급의 유력 신용평가사로 보기 어려운 이 회사가 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을 저평가하는 등 서열을 매기자 평가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는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강한 시장 지배력과 브랜드, 보안 등에선 A등급에 해당하지만 관리 방식과 에너지 소비, 확장성에 있어서 약점이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한편 와이스 레이팅스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 해커들이 코인 신용등급 발표를 저지하기 위해 엄청난 사이버 공격을 해왔다”며 “직원들이 밤을 새워 공격을 막아낸 덕분에 코인 등급을 발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이버 공격이 한국 소행이란 근거로 “한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회사 홈페이지 서버를 다운시켜야 한다는 언급이 많았다”고 밝혔다. 설립자 마틴 와이스는 “자신들이 투자한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 등급이 부여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발표를 방해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와이스 레이팅스 홈페이지에 ‘코인 신용등급 발표를 저지하기 위한 한국의 사이버 공격이 실패했다’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 와이스 레이팅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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