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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등 유명 평론가 참가하는 영화비평지 'FILO'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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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허문영 등 국내 유명 영화평론가가 참여하는 격월간 영화잡지 ‘FILO(필로)’가 창간호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창간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크라우드 펀딩(독자 모금)으로 마련됐다. FILO 측은 다음 달까지 원고와 최종 디자인을 마감하고, 오는 3월 5일 창간호 발간 및 잡지 발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개설된 필로 페이지에는 현재까지 567명의 네티즌이 2,294만원을 후원했다. 후원 시작 3일 만에 목표 금액(1,440만 원)의 1.5배 가량이 모금됐다. FILO는 영화를 뜻하는 ‘필름(FILM)’과 ‘어떤 것을 좋아하는’을 뜻하는 ‘Philo-‘를 합친 말이다.
FILO는 1990년대 영화 평단을 이끈 ‘스크린’, ‘로드쇼’, ‘키노’ 등의 뒤를 잇는 정통 영화비평지를 표방한다. 국내 영화 비평 1세대 정성일, ‘씨네21’ 편집장 출신 허문영, 평론가 정한석ㆍ이후경 등 영화평론가 5명이 고정 필진으로 참여한다. 호주의 영화평론가 에이드리언 마틴, 일본 영화감독 스와 노부히로(諏訪敦彦) 등도 해외 고정 필진으로 힘을 보탠다. FILO는 이외에도 매회 다양한 해외, 신인 필진을 섭외해 다양한 평론을 실을 방침이다.
FILO의 출간 소식에 영화 마니아들은 반색하고 있다. 특히 ‘씨네21’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고사 상태에 빠진 영화 잡지계에 오랜만에 거물급 잡지가 등장하는 셈이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984년 국내 최초 영화잡지 ‘스크린’을 필두로 ‘로드쇼’, ‘키노’, ‘씨네21’, ‘프리미어’ 등이 창간되며 활황을 맞았던 영화 잡지계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독자들이 잡지 대신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보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전성기였던 1990년~2000년대 초반, 온라인 매체를 포함해 10여 개가 넘었던 영화 잡지 수는 현재 4~5개 안팎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특히 ‘씨네21’, ‘맥스무비 매거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잡지는 소규모, 저예산 독립영화잡지 형태다.
한 네티즌은 FILO의 텀블벅 페이지에 “영화 팬으로서 비평잡지 창간이 너무 반갑고 기쁘다”며 “시작을 축하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영화 잡지를 사 모으던 기억에 홀리듯 (잡지를) 신청했다”며 “꼭 성공하면 좋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번 펀딩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모두 창간호에 발행 후원인으로 이름이 게재된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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