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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신남방 동행 시대] “사반세기 성과, 어떻게 계속 이어가느냐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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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 안 하이 산업무역부 부국장
서비스ㆍ관광 노하우 필요
新 남방정책, 양국에 도움
레 안 하이(47) 베트남 산업무역부 아시아-아프리카시장국 부국장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드라마틱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양상으로 발전했다”며 “이제는 그 성과를 어떻게 유지, 발전시켜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사람(People) 중심의 평화(Peace)롭고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를 지향하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7년부터 6년 동안 주한 베트남대사관 상무관도 지낸 하이 부국장은 베트남 정부 내에서도 ‘한국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_한-베 경제 협력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베트남과 한국 상품은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는다. 대부분 상호ㆍ보완하는 관계다. 상호 강점을 갖는 품목의 교역을 확대해 나가면 된다. 하지만 양국 교역량이 증가할수록 베트남 무역적자가 커지는 건 문제다. 베트남 농ㆍ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문턱을 낮춰 주면 좋을 것 같다.”
_1차산업 외에 교역이 확대되길 희망하는 분야가 있다면.
“베트남 전역의 한국 기업이 6,300개에 이른다. 어느 산업공단을 가도 한국 기업 없는 곳이 없다. 앞으로는 서비스ㆍ관광 분야에도 진출하면 좋겠다. 한국의 노하우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부가가치를 올리면 ‘윈ㆍ윈’할 수 있다. 한국에 주재하는 동안 여러 곳을 다녔다. 남이섬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에는) 그곳보다 멋진 곳이 많지만, 남이섬에 몰리게 하는 힘이 한국에 있는 것을 느꼈다.”
_신남방 정책에 대한 베트남의 평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세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베트남의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 동남아의 평화와 발전,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프로젝트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
_한국과 베트남의 협력 분야가 더 넓어질 것으로 생각하나.
“양국은 공통적으로 지역안정과 평화를 최우선시 하고 있다. 현재 경제분야에 쏠려 있는 양국 협력 폭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중국, 프랑스의 지배와 무력을 통한 독립, 뒤이은 베트남 전쟁 등 지난 1,000여년 베트남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베트남 사람들은 안정과 평화에 목말라 있다.”
_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 규모를 배로 늘리기로 했다.
“추세로 보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그에 따라 증가할 베트남의 무역적자다. 이를 잘 관리하려면 베트남 기업이 한국 기업의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각 분야의 기술 협력과 이전이 요구된다. 농수산분야에서는 양국의 자원과 기술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부부가치 상품을 생산해 제3의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_지속적인 베트남 경제 성장을 위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기업의 성공은 곧 베트남의 성공이다. 모든 부문, 특히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종의 투자를 지원하고 글로벌 가치 사슬(GVC)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교육ㆍ훈련 시스템 개혁, 농업 분야의 현대화, 국영기업의 구조 조정 등을 해나갈 것이다.”
하노이=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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