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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어 中 가상화폐 거래소들 “한국은 중요한 시장” 속속 진출

입력
2018.01.19 18:3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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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코인 “이달 정식 서비스”

후오비 거래소도 진출 준비

투자자 피해 등 부작용 우려도

오케이코인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오케이코인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한국 시장에 본격 상륙하고 있다.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의 한국 법인인 오케이코인코리아는 19일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개통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이달 중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크리스 리 오케이코인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홈페이지 공개 영상에서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한국이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NHN엔터테인먼트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해 투자를 검토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는 일본과 홍콩 등으로 옮겨 서비스를 이어왔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비트코인 등 10여종의 가상화폐 중개를 시작으로 원화 거래가 가능한 가상화폐를 60종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인(121종)을 거래하는 업비트에서도 35종만 원화 거래가 가능하다. 다른 코인은 원화를 먼저 비트코인 등으로 바꾼 뒤 거래해야 한다.

또 다른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후오비 역시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포인트도 비트포인트코리아를 통해 국내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엔 미국의 비트렉스도 카카오가 지분을 가진 국내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업비트를 설립했다.

우리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불구하고 해외 거래소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발을 내딛고 있는 것은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가 그 어느 국가보다 활발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상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일 거래규모 기준 1위(업비트ㆍ46억달러)와 3위(빗썸ㆍ35억달러) 거래소가 모두 국내 거래소였다. 오케이포인트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미래가치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거래소가 국내에 무차별적으로 진입하는 데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는 “해외 거래소가 검증되지 않은 가상화폐를 무분별하게 상장했다 폐지하는 경우 결국 투자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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