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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α’안 실패 땐...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무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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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첫 상대인 스위스 등 반대
IOC서 ‘엔트리 증원’ 장담 못해
23명 내 北선수 합류 땐 반발 예상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단일팀은 1991년 탁구와 축구에서 한 차례씩 있었지만 모두 단일 국제 대회였고 올림픽은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단일팀이 실제 평창 무대를 누비려면 적지 않은 관문을 거쳐야 한다.
먼저 최종엔트리 ‘23+α’가 관철돼야 한다. 정부는 단일팀을 꾸려도 한국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 한국 선수로 구성된 최종엔트리 23명에 북한 선수가 추가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 엔트리 증원(최대 35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특혜를 올림픽 출전국과 IIHF 회원국이 수용할 거라 100% 장담할 수 없다. 당장 한국의 첫 상대 스위스는 반대 뜻을 나타냈다. 일본대표팀 야마나카 다케시 감독도 사견을 전제로 “스포츠 제전에 정치가 얽히는 걸 원치 않는다”고 꼬집었다.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평창올림픽 조직위, 남북한 올림픽위원회, 남북 정부 고위 인사가 참석하는 ‘평창 회의’가 열리는데 여기서 단일팀 엔트리를 확정한다.
만약 ‘23+ α’가 실현되지 못하고 23명 안에 북한 선수가 끼어드는 쪽으로 결정 나면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데 한국 선수가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피해를 볼 경우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평창에 올 북한 선수로는 지난 해 4월 강릉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원철순, 정수현, 김향미, 박선영, 김농금 등이 꼽힌다. 특히 원철순은 세계선수권 남북전에서 수 차례 육탄 방어를 펼쳐 한국 사령탑 새러 머리(30)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북한 선수에 대한 출전 시간 배분도 미묘한 문제다. 아이스하키는 경기 당일 출전 엔트리가 22명(필드 20+골리 2)으로 제한된다. 피리어드당 20분씩 3피리어드를 뛰어야 하는데 일단 20명의 플레이어를 1~4라인(4라인 수준이 가장 떨어짐)으로 나눈다.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50초에서 1분마다 라인을 통째로 바꿔가며 경기를 운영한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중 우리 1~3라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새로 합류할 북한 선수를 4라인에 포함시키거나 아예 그들로만 4라인을 구성할 수도 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순위 결정전 등 모두 5경기를 치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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