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北김정은, 국가과학원 시찰…"적들이 100년 제재해도 돌파 가능"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민족경제 토대ㆍ명석한 두뇌 덕에 난관 없다”
예년보다 늦은 보도… 남북관계 챙기느라 미룬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올 첫 공개 행보는 국가과학원 시찰이었다. 첫 일성은 “제재를 돌파하자”였다. 김 위원장은 그해 핵심 사업장을 맨 처음 찾아 역점 메시지를 제시해 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동지께서 국가과학원을 현지지도하시였다”며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동명 당 중앙위 부장, 조용원 당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장철 국가과학원 원장과 김운기 과학원 당 위원장이 현지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혁명사적관, 과학전시관 등을 둘러본 뒤 “국가과학원은 자력자강의 고향집”이라며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우리의 과학자들은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쟁에서 정말 큰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또 “조선 혁명이 모진 시련과 난관을 과감히 박차고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가 비상히 강화될 수 있은 비결의 하나가 바로 과학기술에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 사회주의의 운명을 걸고 과학기술 발전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온 데 있다”면서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가 있고 우리가 육성한 든든한 과학기술 역량과 그들의 명석한 두뇌가 있기에 적들이 10년, 100년을 제재한다고 하여도 뚫지 못할 난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과학연구 부문 투자를 늘리고 국가과학원과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잘 꾸리기 위한 대책도 의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국가과학원에 특별상금을 전달했으며, 시찰이 끝난 뒤 국가과학원 일꾼ㆍ과학자들과 기념 사진도 찍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올 첫 공개 방문지로 국가과학원을 고른 데에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에 따른 고립과 경제난을 과학화ㆍ국산화를 통한 자립 경제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신년사에서도 “자립 경제 발전의 지름길은 과학기술을 앞세우고 경제 작전과 지휘를 혁신하는 데 있다”며 “과학연구 부문에서는 우리 식의 주체적인 생산 공정을 확립하고 원료와 자재, 설비를 국산화하여 자립적 경제구조를 완비하는 데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북한 보도 관행으로 미뤄 김 위원장의 국가과학원 시찰은 전날인 11일 이뤄졌을 공산이 크다. 이는 예년보다 다소 늦은 새해 첫 공개 활동이다. 보도일 기준으로 김 위원장의 집권 뒤 첫 공개 활동은 2017년 1월 5일(가방공장 시찰), 2016년 1월 5일(대연합부대 포사격 경기 참관), 2015년 1월 1일(육아원ㆍ애육원 방문), 2014년 1월 7일(제534군부대 수산물 냉동시설 시찰), 2013년 1월 18일(대성산종합병원시찰), 2012년 1월 1일(근위서울 류경수 제105탱크사단 시찰) 등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개선 의지를 피력한 남북관계 관련 일정들을 직접 챙기느라 첫 활동을 다소 미루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