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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창은] 투명 방풍벽이 개회식 칼바람 막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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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영하 14도 예상
2~3층 관람석 사이, 난간 등
막바지 공사에도 여전히 의문
배터리 70% 있었지만
40분 만에 휴대폰 꺼져
진부역 셔틀버스 26일부터 운행
올림픽기간 푸드트럭 운영 계획도
투명 방풍벽이 ‘추위와의 사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다음 달 9일 강원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다. 이 경기장은 개방형 구조라 관람객들이 그대로 바람에 노출된다. 지난 해 12월 4일 이곳에서 벌어진 G-100(올림픽 개막 100일 전) 행사에 참석한 3만 여명은 약 4시간 동안 추위에 떨었고 6명의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올림픽 개회식은 오후 8시 18분 시작하는데 체감 온도가 영하 14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보가 있어 혹한 대책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달 15일 기자단이 올림픽 플라자를 방문했을 때 경기장 관계자는 “외벽 없이 뻥 뚫린 공간에 투명 플라스틱으로 방풍벽을 설치해 바람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 한 달 만인 11일 다시 찾은 이곳은 방풍벽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었다. 2~3층 관람석 사이에 만들어진 방풍벽은 높이 3.5m, 총 길이 510m에 이른다. 관중석 상단 난간에도 1.5m 높이에 총 500m 길이로 방풍벽을 둘렀다. 공사는 15일께 마무리된다.
그러나 과연 이 정도 대책으로 추위를 막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이날 평창 기온은 영하 8도였지만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훨씬 밑돌았다. 횡계터미널에서부터 올림픽플라자까지 걸어간 뒤 사진 몇 장 찍었을 뿐인데 휴대폰이 견디지 못했다. 터미널까지 왕복하며 밖에 머문 시간이 총 40분밖에 안 됐는데 70% 가까이 차있던 배터리 충전표시가 순식간에 0%로 떨어지더니 꺼져버린 것. 4시간 이상 진행될 개회식에서 관중들이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조직위는 모든 관중에게 우의, 무릎 담요, 핫팩 방석, 손ㆍ발 핫팩 등 방한용품 세트를 제공하고 좌석 주변에 50㎡당 1대씩 히터 40대를 설치한 뒤 따뜻한 음료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평창 곳곳도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했다. 서울에서의 이동은 새로 뚫린 KTX 경강선을 이용했다. 청량리역에서 진부(오대산)역까지는 1시간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역은 아직 한산한 편이었지만 올림픽 분위기는 물씬 묻어났다. 역에서 경기장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를 무료 셔틀버스는 오는 26일부터 운행한다. 역사에 편의점 하나만 달랑 있고 식당, 커피숍 등은 아예 없는 점은 아쉬웠다. 역 고객지원실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은 최근 확정된 북한 대표단의 방한을 대체적으로 반기는 모습이었다. 택시기사 신승진 씨는 “북한이 올림픽 때만 화해하는 척하고 다시 돌아설 것 같긴 하지만 일단 평화올림픽이라는 그림이 그려졌으니 더 많은 관광객이 찾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취재 전쟁’도 막이 올랐다. 알펜시아 리조트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는 지난 9일 개방됐다. 58개국 62개 언론사와 31개국 111개 방송사, 통신사 35개 등 3,000여명의 취재진이 작업할 예정이다. 국제방송센터(IBC)는 지난 해 완공돼 올림픽 주관방송사(OBS), 미국 주관방송사인 NBC가 일찌감치 입주했다.
평창=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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