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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아랍에미리트 갈등설 덮고 간 칼둔 아부다비 청장

입력
2018.01.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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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세제 친서 전달... 정상 상호 방문 희망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ㆍ전면적으로 강화해 한 단계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만남으로 야권과 일부 언론에서 제기했던 원전사업 이상설, 양국 관계 불화설 등 의혹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전수주 대가로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비밀 군사협정 내용에 대해 양국이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고, 협정의 개정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또다시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그간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한ㆍUAE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평가하고 칼둔 청장이 이를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키는 데 역할과 기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칼둔 청장은 UAE는 한국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역내 가장 소중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오고 있으며 이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또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ㆍ국방 분야에서 차관급 2+2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양국 간 2+2 대화 채널을 새로 형성하고 모든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며 “이는 동맹국 간 이뤄지는 외교ㆍ국방장관 논의 채널을 의미하는데, 한국과 UAE는 (각각) 미국과 호주 정도로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차관급에서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둔 청장은 아울러 UAE의 실질적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친서를 전하며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UAE 왕세제의 양국 상호 방문을 희망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연말로 예정된 바라카 원전 준공 이전이라도 빨리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칼둔 청장은 또 이날 문 대통령 접견에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오찬회동을 갖고 에너지, 전자, 군사ㆍ국방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고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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