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의혹 핵심' 칼둔, 오늘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접견

임종석 비서실장 특사 방문에 답방 차원

문 대통령 예방, 한ㆍUAE 관계 강화 논의할 듯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방한 중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접견하고 한ㆍUAE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칼둔 청장은 UAE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방한 중이며 오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담하고 양국 관계의 지속적 강화를 위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임 실장과 오찬회동을 가진 이후 문 대통령과도 접견한다.

청와대는 칼둔 청장의 방한에 대해 “지난해 12월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한 데 따른 답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칼둔 청장의 방한으로 한ㆍUAE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다만 이날 접견에서는 논란을 빚고 있는 군사 분야 협력 문제보다 양국 외교 강화 이슈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과 칼둔 청장은 오찬회동 이후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칼둔 청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이자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아부다비의 행정청장이다. 임종석 실장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UAE 왕세제를 예방했던 자리에도 칼둔 청장이 배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칼둔 청장에 대해 “중요한 인물이고 실세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가 원전 주무부처인 만큼 원전 사업이나 관련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은 전날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SK 최태원 회장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방한한 가운데 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활짝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