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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칼둔 청장, 정세균 의장 예방… UAE원전ㆍ파병 의혹엔 입 꼭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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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 국회의장과 30분 비공개 면담
허창수 GS회장ㆍ최태원 SK 회장 만나
9일 文대통령ㆍ任실장 만날 가능성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 이후 불거진 논란의 핵심 인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날 유일한 공개 일정으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했지만 UAE 원전이나 파병 관련 의혹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칼둔 청장은 UAE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이다. 지난달 초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모하메드 왕세제를 접견한 자리에 동석해 주목 받았다.
이날 오전 전용기로 방한한 칼둔 청장은 오후 3시 국회에서 정세균 의장을 만났다. 200여명의 취재진이 국회 본관 1층 로비에서 진을 치고 기다렸지만 칼둔 청장은 삼엄한 경호 속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3층 의장 접견실로 향했다.
30분 정도의 비공개 면담에서 UAE 의혹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면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난 20년간 양국관계가 발전돼 온 것에 대해 평가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호혜적인 발전을 지향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면서 “임 실장 특사 파견 당시 회동 여부나 양국간 군사협력 양해각서(MOU)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 의장이 아크부대의 주둔 연장을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칼둔 청장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정 의장은 지난해 4월 UAE 방문 당시 모하메드 왕세제와 면담하기로 했으나 왕세제 측 사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칼둔 청장이 이번 방한 기간에 정 의장에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면담이 성사됐다.
칼둔 청장은 이어 강남GS타워에서 허창수 GS 회장도 접견한 뒤 저녁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칼둔 청장은 9일 문재인 대통령 및 임종석 실장을 만나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실장의 특사 방문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정 의장과 칼둔 청장 면담 배석을 요청했으나 관례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당사국의 핵심 인사가 왔는데 그 사람이 온 마당에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외치는 것은 타이밍 상 적절치 않다”며 국정조사 주장의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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