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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노쇼’ 줄이기 사활

입력
2018.01.0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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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티켓 판매량 65만매

상당수 지자체 등 단체 구매

실제 방문 이어질 지 불투명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티켓 판매와 함께 노쇼(예약부도)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티켓 판매와 함께 노쇼(예약부도)를 막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평창올림픽 개막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쇼(예약부도)’를 줄이는 것이 대회 성공을 위한 과제로 떠올랐다.

강원도는 8일 현재 평창올림픽 티켓 68만5,745매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목표치인 106만8,627매의 64.2% 수준이다. 국내 판매가 67%, 해외구매 비율은 55%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판매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치단체와 기업 등의 단체구매가 늘어나면서 크게 증가했다. 강원도의 경우 강원교육청과 농협중앙회, 지역 경제단체 등 71개 기관과 단체 구매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팬이 취약한 동계스포츠 특성 상 개인들의 자발적 구매만을 기다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단체 구매표가 올림픽 관람으로 이어질 지 불투명하다는 것. 기업과 기관이 구매한 표는 상당수 취약계층에게 ‘공짜표’로 제공된다. 먹고 살리 빠듯한 이들이 하루 수십만원의 숙박비와 교통비를 들여 평창과 강릉을 찾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입장권이 매진되더라도 경기장 일부가 비어 있는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는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연휴가 끼어 있어 고향길을 제쳐두고 올림픽 경기장을 찾기도 쉽지 않다. 아이스하키 예선 경기 표를 구매한 김모(48)씨는 “단체로 티켓을 구매한 경기가 추석 연휴 기간 중 잡혀 있어 동료들이 얼마나 경기장을 찾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평창조직위는 노쇼가 발생하면 화이트 프렌즈 1만7,074명을 동원해 빈자리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인원 동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티켓을 구입한 단체들이 모두 올림픽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력 중”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에 학생들의 올림픽 체험을 출석으로 인정해 달라는 건의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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