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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둔 UAE 청장 8일 방한, 미스터리 풀릴까

입력
2018.01.07 23: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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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실장 특사 방문에 답방 성격

군사협정 등 갈등 해결 여부 주목

UAE 왕세제 최측근ㆍ국무총리 격

문 대통령 예방, 친서 전달 가능성도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겸 UAE 원자력공사장 이사회 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겸 UAE 원자력공사장 이사회 의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져 지난달 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방문을 둘러싼 논란이 종식될지 주목된다. 칼둔 청장은 지난달 초 임 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배석한 인물로, 양국 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왕세제의 특명을 받고 파견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칼둔 청장은 1박2일 일정으로 8일 오전 전용기 편으로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왕정국가인 상대국의 외교 문화 등을 고려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그간 “칼둔 청장의 방한으로 UAE와의 갈등설 등 각종 의혹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따라서 칼둔 청장이 방한 기간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임 실장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UAE 방문 당시 칼둔 청장과 양국 간 핫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방한은 임 실장의 특사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띠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 밖에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외교ㆍ국방 관련 인사, 경제계 인사들과의 면담도 진행될 예정이다.

칼둔 청장이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는 배경에는 UAE 정ㆍ재계 주요 직책을 두루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세제의 최측근이자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고, 2009년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의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과 정부 소유 투자회사인 무바달라 개발그룹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지난 1일 칼둔 청장에 대해 “중요한 인물이고 실세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태원 SK 회장, MB정부 당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은 2005년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OC)와 12억달러 규모의 건설공사 수주 이후 중동국가의 왕족들과 교류를 맺어왔고, 2016년 11월 UAE를 방문해 칼둔 청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이 UAE 방문에 앞서 최 회장을 면담한 것도 이 같은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과 언론은 임 실장의 UAE 특사 목적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을 제기해 왔다. 현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바라카 원전 공사를 발주한 UAE와의 관계가 틀어졌다거나, MB정부의 원전 수주 과정을 뒷조사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됐다는 의혹 등이다. 최근에는 이전 정부의 양국 간 군사협정이 문제가 됐다는 지적이 새롭게 부상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MB정부의 원전 수주 대가로 체결한 아크부대 파병 등 군사협력 양해각서(MOU)와 박근혜 정부에서 비밀리에 체결한 비밀 상호군수지원협정(MLSA) 등의 이행 여부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이 불씨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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