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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자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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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제일 사랑합니다. 생일도 있고, 크리스마스도 있고. 함박눈과 선물상자, 캐롤도 좋다고. 아주 어릴 때부터 말했습니다.
올해 생일 케이크를 다 먹기도 전에 당선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쩐지 그 때의 나보다 지인들 얼굴이 더 선명합니다. 나보다 더 크게 놀라고 붉어지던 그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위태로운 딸의 미래를 한 발 먼저 믿어주던 우리 엄마, 그리고 아빠. 맛있는 건 제일 많이 먹는 누나 밑에서도 덤덤한 우리 형은이, 형민이. 열한 살 때부터 꾸준히 나를 지켜주는 지선이. 승환이, 광균이. 변사체 동인 친구들, 재현, 효진과 사랑해 마지않는 진희. 소울메이트 진주.(소연 없는 소연축하주 마셔줘서 고맙다) 왜인지 아직까지도 술 마실 때 끼워주는 동국대 후배들. 연극원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유쾌한 언니, 오빠들.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선생님들께도 꼭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고 끌어주고 토닥여 준 권두현 선생님. 진심으로 고마워요.
‘마트료시카’의 주인공 윤경은 우리 엄마의 이름입니다. 엄마가 엄마의 이름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쓴 모든 희곡의 인물들은 모두 어떤 이의 이름을 빌려온 것 같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사람들. 나를 바라보던 사람들. 열심히 나를 스쳐간 사람들. 혹은 머물러준 사람들. 그들에게 감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나에게 사람이 없다면 나는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싶다던 나의 바람은 여전합니다. 겸손하고 야무지게, 계속 쓰겠습니다.
이소연
1992년 경기 파주 출생
동국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전문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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