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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자 임희진 “아이들이 제 동시를 부르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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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재주가 한참 부족한데, 상을 타게 되어 믿기지가 않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은 뜻밖의 소식이지만, 제가 정말 간절히 바라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나에게 재능이 있는가를 늘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에 동심을 담아낸다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어서인지 시 한 편을 지으면 아주 여러 날을 묵혀야만 했습니다. 처음엔 고칠 부분이 잘 보이지 않더라구요. 시간이 지나야 조금 더 냉정해졌습니다. 그렇게 묵혔다 고치고, 다시 묵혔다 고치면서 조금씩 더 독자에게 다가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혼자만 좋아하는 동시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일단 심사위원님들께서 가능성을 봐 주셨다는 점에서 기쁩니다. 동시에 남다른 안목과 애정을 가진 분들께 인정을 받았다니, 잠이 안 왔어요. 이틀 동안 각성 상태였습니다. 눈을 감아도 정신은 말짱하게 깨어 있었어요. 어린이 문학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이 뽑아주셨으니, 훗날에는 많은 아이들이 제 동시를 좋아해 주게 될 것 같은 희망이 생기네요.
요즘 동시에 음을 붙여 만든 동요들이 나오더군요. 참 좋았어요. 동심이 들어 있어서 천진하고 솔직해서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가요를 부르잖아요. 어색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가요보다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좋은 동요를 부르면 좋겠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동시를 외우고, 부를 수 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래서 제 꿈이 동시의 주요 독자인 아이들 마음에 드는 동시를 쓰는 것입니다.
부족한 제 동시를 당선작으로 뽑아주신 송찬호, 이안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 습작하는 동안, 애정을 갖고 습작 시를 읽어 준 친구들에게도 정말 감사합니다. 잘 된 글도 읽기 힘든데, 기본이 흐린 제 동시를 많이도 읽어달라고 부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인내심이 별로 없는데, 읽어 주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계속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는 사람 되라고 늘 응원하고 격려해 준 우리 가족들에게 깊은 사랑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동시로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앞으로 멈추지 않고 이 길을 성심을 다해 걷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임희진
1977년 인천 출생
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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