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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 “두 명 출동해 운전하고 불 끄느라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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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19지역대 평균 2명 근무
정원 대비 인원 충원 36% 불과
산간오지 많은 강원도 마찬가지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 참사로 중소도시에 배치된 소방인력 부족과 노후한 장비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지방 읍면지역을 담당하는 119지역대의 사정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역 내 27개 119지역대에 배치된 대원은 174명으로 파악됐다. 3교대를 위한 법적 배치인원 477명의 36%에 불과할 정도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119지역대는 도심에서 떨어진 읍면 취약지구에 배치한 소방출장소다. 화재 시 펌프차와 구급차가 동시에 출동하려면 최소 7명이 있어야 하지만 충북 지역대에 배치된 인원은 평균 2명에 불과하다. 1명이 운전을 하고, 나머지 1명이 장비를 꺼내 불을 끄느라 진땀을 흘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화재 초기 골든타임 안에 대처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소방관이 부족해 화재 진화를 지역 의용소방대에 의지하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충북 영동군에서 의용소방대가 화재 현장에 나갔으나, 펌프차에 물이 채워져 있지 않아 초기 진압을 하지 못한 것이다.
농산어촌이 많은 강원지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119지역대 51개가 서울시(605.21㎢)의 11배가 넘는 광활한 면적(6,814.50㎢)를 담당하고 있으나 지역대 당 근무인원은 2명뿐이다. 충북과 마찬가지로 적정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화재와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순걸 강원소방본부 예방홍보팀장은 “펌프차 1대에 최소 4명 이상 출동해야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진화작업이 가능하다”며 “같은 세금을 내고도 오지에 산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소방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소방인력 충원은 예산 등 문제로 2022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허만성 우송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소방예산과 인력배치 등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짚어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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