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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로 종로 통과 ‘12분서 9분으로’

입력
2017.12.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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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31일 개통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시속 13.5㎞서 17.7㎞로 31% 증가

열차 현상 방지 위해 노선 조정도

일반 차량은 만성 교통체증 우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종로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 교차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버스전용차로 신설로 버스 속도가 3분 정도 빨라지고, 운행 시간 편차도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버스 노선과 도로 공간이 재편되면서, 일부 버스 승객들은 환승을 해야 하고 승용차로 이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는 지금보다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서울시는 31일 첫 차부터 2.8㎞ 길이의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버스전용차로 구간에는 총 15개소의 정류소가 신설된다. 또 중앙버스정류소와 연결되는 횡단보도와 종로구청 입구 교차로에는 모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도록 기존 ‘ㄷ’자 횡단보도가 ‘ㅁ’자 형태로 바뀐다.

종로는 그동안 가로변 차로를 버스전용차로로 이용했지만 주정차 차량과 우회전 차량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시는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면 이 일대를 오가는 버스 속도가 현재 시간당 13.5㎞에서 17.7㎞로 약 31% 향상되고, 운행 시간 편차도 1, 2분 이내로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로 이 구간 전체를 지날 경우 기존 12분 가량 걸리던 운행 시간이 9분 정도로 단축된다는 의미다.

김정윤 시 버스정책과장은 “버스전용차로가 중간에 끊기면 버스가 차선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안전, 속도 감소 등 차량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며 “종로 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서울 망우ㆍ왕산로에서 도심을 거쳐 경인ㆍ마포로를 관통하는 버스전용차로 동서축이 완성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버스와 반대로 일반 차량의 운행 속도는 느려진다. 시의 예측으로는 현재 시간당 17.7㎞인 속도가 13.4㎞로 줄어든다. 승용차는 지금 편도 4차로, 왕복 8차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버스전용차로가 들어서면 사용할 수 있는 차로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강진동 시 교통운영과장은 “종로를 지나치는 차량이 아닌 실제 접근하는 차량을 중심으로 도로 공간을 재편했다”며 “버스전용차로 외에도 폭 1.5m의 자전거 도로를 조성하고 조업 주차 공간을 위해 하위 차로를 폭 넓게 만들면서 승용차 차로가 편도 약 2차로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버스전용차로 개설과 함께 ‘열차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노선 조정도 단행했다. 열차 현상이란 버스전용차로에 버스가 2,3㎞씩 꼬리를 물고 늘어서 오히려 버스 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말한다.

우선적으로 종로를 단순 통과하는 버스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 버스 5개 노선(471, 710, 405, 701, 9401)은 이미 9월부터 을지로, 청계천로, 율곡로를 이용하고 있다. 경기 버스 7개 노선은 을지로 2가 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을지로를 이용하도록 조정한다.

김정윤 과장은 “일부는 버스 노선 ‘다이어트’로 환승을 하게 돼 적응이 되기까지 다소 불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종로에 이어 내년에도 동작대로, 한남대로 등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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