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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걸 前 멤버 혜림이 페미니스트들에게 칭찬받는 까닭은

입력
2017.12.26 14:51
혜림 인스타그램 캡처
혜림 인스타그램 캡처

여성그룹 원더걸스 전 멤버 혜림(25ㆍ사진)이 지난 7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이 페미니즘(성평등주의) 성향 누리꾼들 사이에서 뒤늦게 주목 받고 있다. 혜림은 당시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이사가 지난 2013년 펴낸 자기계발서 ‘린 인(Lean in)’의 표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이 책에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혜림 인스타그램 캡처
혜림 인스타그램 캡처

‘린 인’은 구글, 미국 재무부 등을 거쳐 지난 2008년부터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및 이사로 재임 중인 샌드버그가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여성 리더로서 자신이 겪은 차별과 한계를 바탕으로 여성과 일, 리더십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그가 미국 비영리 강연회 테드(TED)에서 한 강의 ‘왜 여성 리더는 소수인가’를 정리해 엮었다.

혜림은 이 책의 표지 사진을 올리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내가 만약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뛰어들라(So please ask yourself: What would I do if I weren't afraid? And then go do it)”라는 책 속 유명 구절을 인용했다.

5개월 전 사진이 뒤늦게 화제가 된 건 최근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페미니즘 성향의 누리꾼들은 페미니즘 도서를 읽는 혜림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공개한 음료 사진도 덩달아 화제다. 역시 혜림이 페미니즘적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 때문이다.

혜림은 당시 인스타그램에 “오다 주웠다. (훗.. 나란 남자)”라는 글이 손잡이 부분에 적힌 음료 사진과 함께 “정말? 아니 내 카드 주고 마셨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커피 한 잔도 남에게 얻어 먹지 않고, 자기 돈으로 사 마시는 혜림에 대해 “진정한 ‘걸 크러시(여성이 다른 여성을 선망하거나, 동경하는 마음)’”라며 환호했다. 남성들 호의에 기대지 않는 모습이 페미니즘에서 강조하는 여성상과 맞닿아 있다는 게 혜림을 칭찬하는 누리꾼들의 해석이다.

혜림 인스타그램 캡처
혜림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혜림은 지난 1월 원더걸스 해체 뒤 한국외대 국제커뮤니케이션학과에 17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해 늦깎이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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