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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서 달변 뽐낸 AI로봇…최고 인기 영상 등극

입력
2017.12.26 11:01

트럼프·리용호 연설도 '많이 본 영상'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 유엔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 유엔 유튜브 캡처

올 한해 유엔 무대에서 가장 쟁점화했던 이슈들은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 시리아·예멘 내전,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사태, 예루살렘 지위 논란 등이다.

그렇지만 정작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를 누린 주인공은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Sophia)였다.

25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올해 제작된 유엔 영상 가운데 '소피아 영상'이 가장 많이 시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소피아는 지난 10월 11일 '미래의 기술변화'를 주제로 열린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정기이사회에 참석했다. 특히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며 '달변'을 뽐내 화제를 모았다.

모하메드 사무부총장이 "인터넷이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을 위해 유엔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소피아는 "AI를 활용하면 식량과 에너지 등을 전 세계에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소피아는 '인간보다 무엇을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고 단어에 내포된 의미도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I가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인간이 기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소피아는 지난해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배우 오드리 헵번의 얼굴을 본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간의 62가지 감정을 얼굴로 표현한다.

유엔은 소피아의 발언 장면을 2분 20초짜리 짤막한 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렸고, 이 영상은 다른 '묵직한' 이슈들을 제치고 최고 인기 영상 자리를 차지했다.

그밖에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한다는 취지의 유엔총회 결의안 채택,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반박성 기조연설 등도 많이 시청된 영상으로 꼽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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