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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기도 바로 옆 아기도 로타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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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위생관리 부실 의혹
신생아 12명 중 4명 감염 확인
유족 “병원서 감염사실 안 알려”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한 명과 지난 16일 사망 사고 이후 퇴원하거나 병원을 옮긴 신생아 12명 중 최소 4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랜 기간 중환자실 위생관리 부실이 만연한 상태에서 장기간 방치돼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아기 변을 비위생적으로 처리하면 쉽게 전파되며,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압수한 전산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숨진 신생아 중 한 명이 사망 닷새 전 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로타바이러스가 신생아 중환자실 위생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26일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관계자 두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전공의 및 교수 등도 잇달아 소환할 예정이다.
신생아 부모들은 “로타 바이러스나 괴사성 장염에 걸린 아기가 많은 이유가 뭐냐”면서 “병원 측의 위생상태 불량이나 모유 수유 임상실험 때문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던 사망 신생아 바로 옆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도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신생아는 사망 사고 발생 직후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앞서 신생아 부모들은 “간호사가 변이 묻은 기저귀를 손으로 집었다”, “가운을 돌려 입었다”, “의료진이 중환자실에서 휴대폰을 두드리는 것을 봤다”는 등 평소 중환자실 위생관리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었다. 숨진 신생아 유족은 “우리 아이가 로타바이러스 양성으로 의무기록지에 나와있는데도 병원 측이 미리 알려준 적이 없다”고 분노했다.
사망 사고 이후 나머지 신생아들을 타 병원으로 옮긴 이후에도 일부 신생아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사고 다음날 새벽 다른 병원으로 아기를 옮겼다는 한 부모는 “원래 11일 퇴원 예정이었는데 사망 사고 이틀 전 장염 증상이 나타나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며 “병원을 옮긴 이후에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 신생아 부모는 “사망 사고 후 나머지 신생아들이 몇 시간 동안 그대로 방치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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