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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민의당 오합지졸, 남의 손 빌려 정치해서 안돼”

입력
2017.12.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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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2017년 국정운영 성과와 과제'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2017년 국정운영 성과와 과제'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민의당 의원들 중 호남 출신 인사들의 민주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 “누구한테 포용의 정신을 발휘하라(거나), 마치 빚 받아내듯이 남의 손 빌려서 자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당원투표를 제안한 뒤 극심한 내홍에 휘말린 국민의당에 대해선 “오합지졸”이라고 일갈했다.

추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가 강행하는 바른정당과 통합 드라이브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국민의당에 대해 “국민들 입장에선 DNA도 다르고, 혈액형도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한 울타리에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품을 것 같다)”라며 “한 당이라는 울타리로 총선 때 의미 있는 선전을 했지만, 스스로의 단합된 의지나 국민에 대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오합지졸이 아니었나(라며) 대단히 실망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 있었던 호남 출신 인사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온다면 받아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의 정체성은 촛불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하나의 비전이고 우리의 과제인데 거기에 어긋나는 어떤 일은 저도 해선 안 되는 것이고, 우리 당의 누구도 해선 안 되는 것이다”며 “타당의 어떤 문제에 대해서 제가 눈길을 준 바도 없고, 눈길을 앞으로 줄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못 박았다. 자신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에 나서지 말라”고 사전 가이드라인을 친 셈이다.

추 대표는 지난 8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제 임기 내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인위적 정계개편은 없다”고 강조하며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당시 추 대표는 “현재 다당제 구도를 존중하며 협치에 진심을 다할 것이고, 적어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나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인위적으로 의원 빼오기로 하는 파괴적인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러다 원내 제1당의 지위마저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 “아무리 감정적으로 싫어도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는 우려들이 번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121석으로, 자유한국당(116석)보다 고작 5석 많은 수준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는 중도보수통합 논의에 따른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한국당 원대복귀 여부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뛰는 민주당 현역 의원 차출 규모에 따라 얼마든지 제1당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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