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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신생아 유가족 면담, 30분만에 파행

입력
2017.12.20 16:41

유가족들 “성의 없다” 면담 중단

이대목동병원 정혜원 원장이 20일 오후 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유가족들과의 면담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 정혜원 원장이 20일 오후 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유가족들과의 면담을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과 사망 신생아 유가족과의 면담이 파행으로 끝났다. 20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이대목동병원과 사망한 4명의 신생아 유가족 면담은 2시 13분경 비공개로 시작됐지만 면담 초반부터 욕설과 고함이 흘러나온 뒤, 유가족들은 2시 37분경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유가족들은 “병원 측이 간담회 준비가 안됐다”며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면담중단 이유를 밝혔다.

면담 참가 유가족들은 면담 중단 후 병원 1층 고객만족실에서 입장을 정리, 오후 3시 30분경 병원 로비에서 유가족 대표가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아기들을 담당했던 의료진과 17일 사건 당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홍보실장이 처음부터 배석하지 않는 등 병원 측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뒤늦게 의료진과 홍보실장이 참석했지만 유가족을 배제한 기자회견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병원에서는 아기들이 사망한 경위도 단 몆 줄로 요약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진성성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면담은 병원 측이 요구한 자리로 유가족들은 진정한 사과와 우리 아기들이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로 생각했지만 병원 측의 성의와 준비부족으로 만남은 의미 없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면담을 통해 병원장 사과와 함께 당일(17일) 환자 별 상황 및 사망 경위를 유가족들에게 설명하려 했다”며 “병원에서는 추후 유가족들과의 만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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