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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같다면, 중상위권大 국·수 고득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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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영역 1등급이 합격 더 안전권
표준점수·백분위 유불리 따져봐야
점수 예상보다 잘 나온 학생 많아
정시 ‘눈치 싸움’ 성적 강점 살려야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의 고3 이과반에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받아 든 학생들의 환호와 탄식이 번갈아 울려 퍼졌다.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생각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반면, 영어 절대평가 전환으로 전체적인 수능 변별력이 약해져 정시 중심의 입시 전략을 짰던 학생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 학교 이하린(18)양은 “수시보다는 정시 에 초점을 맞췄는데, 지망 대학들의 과목 별 점수 반영 비율이 워낙 제각각이라 전략을 짜는 데 시간이 모자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이날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본격적인 ‘정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특히 이번 시험은 영어 첫 절대평가를 염두에 둔 대학들이 일찍이 영역 별 반영 점수를 달리하면서 정시 지원자들은 이전보다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는 가, 나, 다 3개 군별로 각 1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의 영역 별 점수 반영 비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일보가 이날 유웨이중앙교육의 정시 합격진단시스템을 통해 실제 확인해본 결과 대학별 점수 반영 비율에 따른 입시 결과 차이는 상당했다.
국어ㆍ수학 2개 과목 표준점수가 각각 129점으로 1등급이고 사회탐구 2개 과목(생활과윤리, 사회문화)이 2등급(61점, 63점)인 A학생과, 국어ㆍ수학 영역이 2등급(123점, 126점)이지만 탐구 2개 과목(한국지리, 세계사)이 모두 1등급(67점, 66점)인 B학생을 비교해봤다. 절대평가인 영어 및 한국사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다고 전제 할 때 두 학생은 국어ㆍ수학ㆍ탐구 총 4개 과목의 표준점수ㆍ등급 총합은 각각 382점, 6등급으로 같다.
합격진단시스템은 탐구보다 주요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A학생의 합격 가능 대학을 B학생보다 상위권으로 판단했다. A학생의 정시 나군 내 ‘적정’ 혹은 ‘소신’ 합격(안정, 적정, 소신, 상향, 위험 5단계로 진단) 대학은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연세대 신학과, 한양대 철학과 등인 반면 B학생은 건국대 사학과, 동국대 철학과, 숭실대 영어영문학과였다. B학생이 A학생의 합격 가능 대학으로 구분된 곳 중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연세대 신학과에 지원할 경우 ‘위험’으로, 한양대 철학과 지원은 ‘상향’으로 진단했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어ㆍ수학 영역의 점수 반영비율이 탐구 영역보다 높기 때문에 표준점수 총점이 같은 경우 국어ㆍ수학 점수가 높은 학생이 대체로 유리한 셈이다.
각 대학이 반영 지표로 표준편차와 백분위점수 중 어떤 것을 활용하는지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예컨대 B학생의 석차백분율은 표준점수 총점(국어ㆍ수학ㆍ사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상위 2.27%(26만7,539명 중 6,067등)이지만, 백분위점수 총점을 기준으로 따지면 상위 3.81%(1만184등)이다. B학생은 백분위보다 표준점수를 기반으로 한 대학에 지원할 때 훨씬 유리하다는 얘기다. 대부분 대학은 표준점수를 기반으로 하지만, 가천대 국민대 단국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인천대 등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정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1월 6일 전까지 각 입시기관을 비롯해 대학들이 제공하는 환산점수 계산기를 잘 활용해 세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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