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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입시, 컨설팅 업체만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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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절대평가 첫해… 복잡한 수식
1, 2등급 간 서울대 0.5점, 연대 5점 차이
불안감에 컨설팅 찾는 발길 급증
수십만원대 대면상담 예약 꽉 차
지난해보다 5배 늘어난 업체도
재수생 최모(19)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 후 일주일 만에 유명 입시 사이트 두 곳의 유료 ‘합격 예측 서비스’를 결제했다. 자신의 가채점 점수와 원하는 학교ㆍ학과를 입력하면, 정시로 합격이 가능한지 예측해주는 서비스다. 서비스 비용은 약 6만~8만원 가량.
2018학년도 수능에 영어 절대평가가 처음 도입되면서, 정시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입시 컨설팅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수능 성적과 수시 전형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대형 입시업체가 제공하는 모의지원 서비스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했고, 인원 제한이 있는 대면 상담 서비스는 마감 사태까지 발생했다.
10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수능 이후 2주간 종로학원, 대성학원, 이투스 등이 제공하는 모의지원 서비스 이용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7% 가량 늘어났다. 최씨도 재수학원 강사에게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 첫 해라 전문 기관들도 저마다 다른 분석을 내 놓을 것”이라며 “입시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우니 여러 기관의 서비스를 비교해보는 것이 낫다”는 조언을 듣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
인원 제한이 있는 1대 1 대면 상담 서비스는 시간당 상담료가 30만~100만원에 이르지만 예약이 가득 찼다. 종로학원의 정시지원 컨설팅 예약자 수는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나 일부 상담 날짜는 조기 마감됐다. 인터넷 입시정보사이트 오르비에서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는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이후 예약 취소가 발생할 것을 고려해 대기번호까지 배부한 상태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정시모집을 지원하려 하는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름난 몇몇 학원을 제외하고는 컨설팅 업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 보니 오히려 가격이 비싼 업체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컨설팅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것은 최근 수능 제도와 대학의 전형 방법이 계속 바뀌면서 정교한 분석 데이터 없이는 희망하는 대학의 합격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016학년도 수능까지 A형(자연계), B형(인문사회계)로 나눠져 있던 국어영역은 지난해 다시 통합됐고, 올해는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각 대학의 전형 방법이 대폭 바뀌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17학년도 수능 결과를 토대로 올해 입시 전형을 예측한 결과, 지난해 국어, 수학, 사회탐구영역 원점수가 290점인 학생이 영어시험 3등급을 받았을 경우, 서울대 기준으로는 865등이지만 연세대 기준으로는 5,700등까지 떨어진다. 서울대는 영어시험 등급간 점수 차이가 0.5점에 불과한 반면 연세대는 1등급이 100점이라면 2등급은 95점, 3등급은 87.5점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교별 영어등급 반영 방식에 따라 당락이 크게 바뀌게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학마다 복잡한 수식을 이용해 학생을 줄 세우기 때문에 분석이 힘들어 입시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며 “올해는 영어시험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각 영역별 성적 반영 비중이 완전히 바뀌었고 영어 성적 반영 방식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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