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선물받은 람보르기니 기부

입력
2017.11.16 15:51
28면

‘우라칸’ 모델 경매 수익금 전액

IS 피해입은 이라크 기독교 지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 선물받은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라칸에 축성을 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 선물받은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라칸에 축성을 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슈퍼카 업체인 람보르기니로부터 선물 받은 차량을 경매에 내놓는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파괴된 이라크의 기독교 재건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이날 교황을 위해 특별 제작한 ‘우라칸' 모델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그러나 교황은 평소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소형차 피아트 500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우라칸을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2014년부터 제작되고 있는 우라칸의 가격은 보통 20만 유로(약 2억6,000만원) 정도다. 하지만 교황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이번 차량은 경매에서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교황이 선물 받은 우라칸의 차체에 흰색 바탕에 금색 줄 장식을 한 것은 흰색, 노란색으로 구성된 바티칸 국기를 뜻한다고 전했다. 또 교황이 평소 두르는 띠인 영대(領帶)가 흰색 바탕에 양쪽 끝만 금색으로 된 만큼 그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 수익금은 IS 공격으로 황폐화된 이라크 내 기독교공동체를 돕는데 사용된다. IS는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 등지에서 스스로를 이슬람근본주의 국가라 칭하고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가게 등을 공격해 3,000명의 기독교인들이 피난을 가거나 사망케 했다. 특히 IS는 이라크내 소수 종파인 야지디와 기독교 여성들을 인신매매 한 뒤 노예로 팔기도 했다. 바티칸은 스포츠카 경매 수익금은 "기독교인들이 그들의 뿌리로 돌아가 자신들의 존엄성을 되찾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 2014년 모터사이클인 할리 데이비슨과 재킷을 선물 받아 경매에 내놓았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전달한 바 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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