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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블로거 초청ㆍ택시비 지원…유커 맞이 나선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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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세계 백화점 파워블로거 초청
서울 연말 풍경 알리며 자사 홍보
롯데백화점은 VIP라운지 무료로
면세점들도 한류스타 마케팅 시동
#2 한중관계 정상화 후 열흘간 매출
작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곳도
중국인 관광객(유커ㆍ遊客)이 발길을 끊은 후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이 양국관계 해빙 분위기가 뚜렷해지면서, 돌아올 유커 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한중 관계 정상화 후 국내서 지갑을 여는 중국이 느는 등 ‘유커 특수’ 재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본점 본관 외관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비롯한 서울 도심의 아름다운 연말 풍경을 알리기 위해 14일부터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훙’(網紅)들을 초청한다. 왕훙들이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면 수많은 중국 네티즌에게 신세계백화점이 노출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또 17일부터 연말까지 주말마다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일정 50만원 이상 결제하면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최근 가라앉았던 중국인 매출이 회복되면서 유통ㆍ관광업계 전반에서 유커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라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다양한 중국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이달부터 씨트립 여행사를 통해 롯데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VIP 라운지를 이용권을 증정하고 구매 금액의 5%를 롯데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있다. 다음 달에는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2% 상당을 롯데 상품권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면세점 업계는 한류 마케팅으로 유커 눈길 잡기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7인조 남성 그룹 ‘방탄소년단’을 새 모델로 선정하면서 한류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2003년부터 한류 마케팅을 벌여온 롯데면세점은 현재 이민호, 슈퍼주니어 엑소 등 총 14개팀 58명의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최근 걸그룹 ‘레드벨벳’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한류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라면세점은 동방신기, 샤이니 등 대표 한류 스타들을 모델로 선정해 중국, 일본, 동남아 국가 등을 대상으로 한류 관광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아울러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을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유커 외에 싼커(散客ㆍ중국인 개별 관광객) 잡기에도 나섰다. 중국인이 택시 영수증을 제시하면 당일 사용 가능한 사은권을 최대 2만원 증정하는 택시비 지원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면세점들이 중국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한중 관계 정상화 후 불과 열흘 만에 중국인 매출이 크게 느는 등 ‘유커 특수’ 재현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롯데면세점의 이달 (1~11일) 매출은 전년 대비 11%, 전월 대비 18.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초 매출이 지난달 대비 하루평균 20% 성장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면세점의 이달 초 매출도 전년대비 120%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 초 중국 국경절이 있었음에도 11월 초 매출이 더 높았다는 것은 양국관계 해빙 영향이 크다”며 “조만간 중국인 단체 관광 금지가 풀리면 매출 증가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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