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사 임박한 삼성…막후의 ‘키맨’은 누구일까

입력
2017.10.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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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건물 앞에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건물 앞에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삼성그룹이 3년 만에 몰아칠 ‘인사 태풍’의 시발점이 될 31일 삼성전자 이사회를 앞두고 숨 막히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번 인사는 특히 삼성의 향후 변화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삼성 계열사와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권오현 부회장의 사퇴로 공석인 반도체 등 부품(DS)부문 수장을 결정한 뒤 곧바로 사장단 인사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이사 선임 이외 내부 인사는 이사회 승인 사항이 아니지만 DS부문을 총괄하는 중책이란 점을 감안, 이사회에 먼저 보고한 뒤 대외에 발표할 것이라고 점쳐진다.

압도적 세계 1위라는 위상을 감안하면, DS부문장의 외부 영입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 등 물망에 오른 인물 중 한 명의 영전이 예상된다.

DS부문과 밀접하게 연관된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이사도 DS부문장과 같은 시점에 결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85%를 소유한 자회사라, 삼성전자에서 대표이사 내정 뒤 향후 디스플레이 이사회에서 승인하는 절차를 따르게 된다.

이어 다음달 초 삼성전자 사장 및 계열사 사장단 인사, 삼성전자 임원 인사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극도의 보안 속에 마지막 ‘인사 퍼즐’ 맞추기가 진행 중이라 삼성 구성원조차 “관심은 인사로 쏠려 있지만 아직 잡히는 게 없어 다들 긴장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 안팎에선 지난 2월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퇴사한 정현호 인사팀장(사장) 복귀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장(상무)과 무선지원팀장(전무) 등을 역임한 재무통으로 미래전략실에서는 인사 실무를 담당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실차장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조정해본 유일한 인물로 꼽힌다. 특히 사장단 인사의 경우는 정량적 평가 이외에도 수치로 표현되지 않는 개별적 역량에 과거 인사 스토리까지 전부 꿰고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도 정 전 사장이 직간접적으로 간여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당장 복귀할지는 알 수 없지만, 삼성 내부사정에 밝은 사람들은 이번 인사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를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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