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수사 초동 대처 부실”… 중랑경찰서장 교체

입력
2017.10.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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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서 여성청소년과장 등 8명도 징계위 회부

피해 여중생 실종 신고 당시 코드1(즉시 출동) 지령 받았지만 출동 안 해

최영기 서울경찰청 특별조사계 경정이 25일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이영학 사건 피해 여중생 실종 사건 초동 대처 부실 의혹 관련 감찰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최영기 서울경찰청 특별조사계 경정이 25일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이영학 사건 피해 여중생 실종 사건 초동 대처 부실 의혹 관련 감찰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한 이영학 사건에서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처가 사실로 드러나 총괄 책임자인 조희련 서울 중랑경찰서장이 문책성 전보 조치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서장 외에도 초동 대처를 소홀히 한 112종합상황실 상황관리관과 중랑서 여성청소년과장 등 경찰관 8명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은 25일 “지난달 30일 발생한 중랑구 여중생 실종 사건 관련 초동 대처 부실 의혹에 대해 조 서장 등 관련 경찰관들을 감찰 조사한 결과, 현장 경찰관들이 실종 사건 대응지침을 위반하고 경찰서장 등 관리 책임자가 지휘ㆍ감독에 소홀했던 점이 인정돼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내용의 감찰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청은 중랑서장과 112상황관리관, 여성청소년과장 등 경정급 이상 3명에 대해서는 징계 권한이 있는 경찰청으로 넘겼으며, 여성청소년 수사팀장 등 경감급 이하 6명에 대해서는 서울청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조 서장을 교체 발령하는 문책성 전보 조치를 내리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징계위에 회부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조 서장의 경우 직위해제 요건이 안 된다”고 밝혔다. 보직이 없이 대기 발령하는 직위해제와 달리 교체 발령은 추후 보직 이동 가능성을 열어놓은 대기 발령이다.

감찰 결과, 지난달 30일 피해자 A양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될 당시 서울청 112상황실에서 ‘코드1’ 지령을 내렸지만 중랑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은 현장에 나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드1은 112 신고 대응단계(총 5단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해당 지령이 떨어지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이날 중랑서에 접수된 실종 사건은 A양 건 외에도 3건이나 더 있었지만 모두 현장 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청은 112상황관리관에 대해서도 “상황관리관은 실종 아동 신고를 받고도 현장 경찰관을 상대로 수색장소 배정 등 구체적 업무 지시에 소홀했다”고 책임을 물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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