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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와 달랐던 신고리 공론조사, 차이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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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정보 갖고 적극적 판단
1차조사 유보자, 최종 ‘재개’ 선택
여론조사선 시종일관 막상막하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20일 결과 발표는 상당히 의외였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공론조사 또한 찬반 팽팽한 결과에 대한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19%포인트 격차의 건설재개 결정이 나오자 전문가들은 “시민참여단이 일반 여론조사 참가자들보다 월등히 많은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실시된 일반 여론조사는 줄곧 재개 의견이 우세했던 공론화위의 1~4차 여론조사의 흐름과 다르게 재개와 중단 의견이 막상막하의 형세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8월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원전 재개 입장이 42%로, 38%의 중단 입장을 오차 범위 내인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18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3%포인트)에선 반대로 중단(43.8%)이 재개(43.2%)보다 0.6%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석 공론화위원은 이와 관련 20일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시민참여단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았고, 판단 유보를 하더라도 설문조사 나머지 문항에 끝까지 응답했다”며 “(이 같은 태도로 인해) 공론조사의 표본이 실제 국민분포에 가깝게 추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 역시 “여론조사와 공론화위 결과의 편차가 심했던 것은 시민참여단의 답변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때문”이라며 “1차 조사에서 판단을 유보한 층이 3분의 1을 넘었으나 이들이 최종적인 판단에서 재개 쪽으로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았다.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반 여론조사는 원하는 정보만 수용한 상태에서 참가하지만, 시민참여단은 숙의 토론을 통해 경청과 학습을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점검할 수 있었다”며 “성찰의 효과로 인해 재개 쪽으로 선호도 전환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시민참여단의 결정은 토론 과정에서의 분위기와 결과에 대한 반응을 본 뒤 이뤄졌다”며 집중 토론 당시 분위기가 지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공론화위가 층화확률추출 방식을 채택한 것도 일반 여론조사와 차별성을 만들었다. 공론화위 측은 “모집단을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층을 나눈 뒤 표본량을 추출하는 층화확률추출 방식을 사용해 일반 여론조사보다 더 대표성이 있는 결과가 추출됐다”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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