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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재개 측 과학적 접근이 20ㆍ30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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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재개 측 남성이 여성의 2배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서도 우세
김지형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20일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러 지점에서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이 추가로 설명하지마는 않았지만 실제 조사 결과에서는 드라마틱한 변화과정을 찾을 수 있었다. 특히 판단 유보나 건설 중단 의견이 강했던 20ㆍ30대가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건설 재개로 방향을 튼 사실이 눈에 띈다.
공론화위의 시민참여단의 최종 조사 결과에선 40대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건설 재개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연령대별 건설 재개ㆍ중단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대ㆍ30대의 변동 폭이 크다는 게 확인된다. 1차 조사 때만 해도 20~40대에선 건설 중단 의견이, 50대와 60대 이상에선 건설 재개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지난 13~15일 2박3일 간 종합토론회를 시작하면서 실시한 3차 조사에서 20대는 건설 중단(25.6%)보다 건설 재개(33.3%) 쪽으로 넘어갔고 4차 조사에선 30대마저 건설 재개(47.0%)가 건설 중단(44.9%)을 앞질렀다.
20대와 30대의 경우 1차 조사 때 각각 53.3%, 38.6%였던 판단 유보층이 4차 조사에서 각각 5.2%, 8.1%로 급격히 줄면서 이들 다수가 건설 재개 쪽으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20, 30대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지만 종합토론회에서 건설 재개 측이 20, 30대의 민심을 사로잡는 과학적 접근을 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게 나온다. 재개 측은 토론회에서 “원전은 경주 지진보다 63배 규모가 큰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면서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건설 중단 시 연인원 720만명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취업 문제에 민감한 20ㆍ30대가 건설 재개로 방향을 튼 계기를 던져 준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건설 재개 의견이 많았다. 남성에선 건설 재개가 66.3%로, 건설 중단(33.7%)에 비해 거의 2배에 달했다. 여성은 건설 재개(52.7%)가 건설 중단(47.5%)를 약간 앞섰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원자력 발전에 대한 안정성과 환경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건설 재개 의견이 많았다. 특히 신고리 5ㆍ6호기가 위치한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도 건설 재개(64.7%)가 건설 중단(35.3%)을 월등하게 앞섰다. 서울과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치(59.5%)와 비슷한 수치를 보인 반면, 호남에선 건설 중단(54.9%)이 건설 재개(45.1%)를 앞질렀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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