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무제한인데…1588 통화에 빠져나간 돈 1.5조

입력
2017.10.11 14:52
연도별 이동통신3사 가입자들의 대표번호 통화량과 부담 요금. 신경민 의원실 제공
연도별 이동통신3사 가입자들의 대표번호 통화량과 부담 요금. 신경민 의원실 제공

대부분의 소비자가 무료로 알고 있는 1588, 1544 등 대표번호 통화가 실제로는 유료여서 지난 3년간 소비자가 대표번호 통화에 부담한 돈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1일 신경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3사 대표변호 사용량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소비자가 낸 대표번호 통화 요금은 1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대표번호는 1588, 1544, 1566 등 서비스센터나 은행, 카드사 등에서 소비자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무제한 무료인 일반 음성통화와 달리 초당 1.8원의 요금이 발생하는 부가통화 서비스로 분류된다. 대표번호를 사용하는 기업(수신자)과 발신자 사이에서 지역번호, 위치기반 등의 조건에 따라 수신자를 연결해 주기 때문에 요금이 별도로 발생한다.

이통3사 가입자의 대표번호 사용량은 2015년 49억분, 2016년 55억분, 올해 상반기 32억분으로 이용량이 점점 늘고 있다. 대표번호를 사용하는 기관이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소비자들은 제품, 금융 거래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연도별 사용량에 초당 요금을 적용하면 2015년 5,260억원, 2016년 5,910억원, 올해 상반기 3,470억원으로 약 1조5,000억원을 소비자가 부담한 셈이다.

신경민 의원은 “대표번호 서비스는 사용하는 기관 또는 기업에서 소비자 편의를 위해 대표번호 운영 업체와 계약을 맺고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인데 왜 소비자가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표번호 요금체계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소비자가 아닌 착신 기업이 요금을 부담하는 체계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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