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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이 ‘이니 굿즈’에 담긴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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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ㆍ유공자 대상 지역 농산물 5종 선물
참여정부 이후 ‘지역통합’ 차원 농산물로 구성
친박계 조원진 등 일부 野 의원들 수령 거부도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을 앞두고 전직 대통령과 5부 요인,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공직자 외에 미혼모 등 사회 소외계층과 국가유공자 등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선물을 발송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경기 이천 햅쌀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충북 영동 피호두 ▦전남 진도 흑미 등 5종의 농산물을 담아 이른바 추석용 ‘이니 굿즈’를 구성했다. 농협으로부터 품질 우수 추천을 받은 국내 농산물로 채웠고, 예전에 비해 선물 수령 대상에 사회 소외계층과 유공자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선물세트 속에 담긴 카드 인사말을 통해 “정을 나누고 마음을 보듬는 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덕분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소원하시는 일, 가시는 길마다 환하고 둥근 달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전국 각지의 농산물이 선물로 활용되는 것은 지역 통합 차원의 취지에서다. 이러한 관행은 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시작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추석 선물로 호남의 복분자주와 경남 합천 한과를 준비했다. 영호남 특산물로 구성한 국민통합형 선물이라는 게 당시 청와대의 설명이었다. 이어 2004년엔 충남 서천의 한산 소곡주, 2005년엔 경기 김포 문배주, 2007년에는 전북 전주 이강주 등의 전국 각지의 민속주와 지역 특산물을 함께 준비했다.
참여정부 시절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역임해 청와대 선물을 받은 바 있는 문 대통령도 올해 추석 선물 시안을 보고 받고 지역 전통주를 선물로 보냈던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추석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맞는 첫 추석이어서 선물의 가격을 5만원 이하로 맞추다 보니 민속주가 빠지게 됐다.
지역 농산물을 안배하는 관행은 이후 보수 정부에서도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추석에 강원 인제 황태, 충남 논산 대추, 전북 부안 재래김, 경남 통영 멸치를 선물로 준비했다.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12년에는 경기 여주 쌀, 충남 부여 표고버섯, 경북 예천 참기름, 강원 횡성 들기름, 전남 진도 흑미 등을 선물에 담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해 경북 경산 대추, 경기 여주 햅쌀, 전남 장흥 육포 등을 담은 지역 농산물을 선물로 준비하는 등 대체적으로 이러한 관행을 따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청와대가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추석 선물을 보냈지만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던 조 의원이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청와대에 미운 털이 박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는 “일부 배달이 늦어진 것인데, 조 의원이 마치 자신에게만 선물이 배달되지 않은 것처럼 공론화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고 배송을 취소했다.
올해에는 문 대통령의 선물을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이 선물을 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인 조 의원 등은 현재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에서 선물 수령을 거부했다고 한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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