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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희대의 기업사냥꾼 홍석종 체포조 꾸려

입력
2017.09.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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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ㆍ경 비호세력 있는지도 조사 예정

홍씨 배후 의심 코스닥회사 수사 착수

자기자본 없이 회사를 인수한 뒤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도주한 희대의 ‘기업사냥꾼’ 홍석종(47)씨를 체포하기 위한 전담 수사팀이 꾸려졌다.

2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은 전날 체포조를 꾸려 홍씨를 신속하게 검거할 것을 수사팀에 지시했다. 개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도 수년 간 법망을 피하고 있는 홍씨가 최근 또다시 범행을 꾸미고 있는 정황(한국일보 18일자 10면)까지 드러나면서 검찰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특히 홍씨가 장기간 도피하면서도 수사기관을 비웃 듯 유사한 범행을 반복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검찰과 경찰 내에 비호세력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시세조종, 횡령ㆍ배임, 유가증권 위조,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 10건 이상 혐의로 수배돼 있으며, 홍씨 범행으로 인한 피해액은 10여개 회사에서 수천억 원에 달한다. 특히 그의 공범들이 대부분 구속돼 처벌받았는데도, 그는 제대로 된 수사를 받지 않아서 그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검찰은 홍씨가 최근 화장품ㆍ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에 중견 변호사 A씨와 대기업 오너 자금담당 임원 출신 B씨, 조직폭력배 출신 C씨 등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회삿돈을 빼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홍씨는 중국 국적의 위조여권으로 국내외를 활보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휴대폰으로 업무지시를 내리고 하수인들을 해외로 불러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장기 해외도피가 가능한 이유는 국내 하수인들이 환치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씨는 한때 유명 여성 탤런트와 결혼한 뒤에는 연예인을 배우자로 둔 점을 이용, 돈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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