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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닛산 패스파인더로 여행하는 법

입력
2017.09.19 17:03

한국닛산이 19일 신형 패스파인더를 공식 출시했다.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이 차는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 단일 모델로만 수입된다. 가격은 5,39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이전보다 100만원 올랐다.

패스파인더는 7인승 휘발유 SUV로 경쟁모델로는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이 있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트레일러 토잉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트레일러 히치는 별도 구매)해 주로 헤비 캠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패스파인더는 최고 2,268㎏까지 끌 수 있고 수직 하중(트레일러가 차의 뒷부분을 누르는 무게)도 250㎏에 달한다. 랜드로버의 이전 세대 디스커버리의 수직 하중이 180㎏인 것을 고려하면 꽤 훌륭한 성능이다.

출시 행사가 열린 서울 성수동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선 닛산 일산 전시장 이철 팀장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철 팀장은 지난 3년 동안 국내에서 패스파인더를 가장 많이 팔았다. 한편 2005년부터 ‘네 바퀴로 떠나는 여행’이란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타공인 4WD SUV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는 실제로 패밀리카로 패스파인더를 몰며 가족과 함께 자주 여행을 떠난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여행담과 함께 실제 패스파인더를 몰아본 소감을 전했다. “패스파인더는 가족에 초점을 맞춘 차입니다. 특히 이번 4세대 모델이 더욱 그렇죠. 3세대까지는 오프로더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엔진도 롱 스트로크 방식이라 저속 회전 질감이 좋았죠. 그런데 4세대부턴 쇼트 스트로크 방식으로 바뀌어 고속 회전 질감이 훌륭해졌습니다. 오프로더에서 장거리 여행에 알맞은 크루저 성격으로 확 바뀌었습니다. 편안한 승차감 덕에 가족이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을 덜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패스파인더는 장거리 여행 시 다른 차에 비해 몸의 피로도가 덜하다고 한다. 그만큼 안락하고 편안하다는 뜻이다. 이철 팀장은 폭설이 내렸을 때 패스파인더로 오프로드를 달렸을 때를 회상하며 한 가지 팁을 알려주었다. “눈길에선 디젤 엔진보다 가솔린 엔진 네바퀴굴림 차가 더 유리합니다. 디젤 엔진은 초반 토크가 커서 헛돌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눈길뿐만 아니라 모래밭이나 진흙 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형 패스파인더는 닛산의 패밀리 룩을 계승했다. 앞부분엔 새로운 V-모션 프런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부메랑 LED 시그니처 헤드램프가 새롭게 자리했다. 리어램프와 범퍼 역시 대담하고 날렵하게 바뀌었다. 인테리어엔 큰 변화가 없어 아쉽다. 오래돼 보이는 우드 트림은 젊은 감각과는 동떨어져 보인다. 대신 실내 공간은 넓어졌다. 기존보다 길이 35㎜, 너비 5㎜, 높이 25㎜가 늘었다. 2열 시트는 6:4 비율로 접히고, 앞뒤로 140㎜까지 이동할 수 있다. 덕분에 2열 시트에 유아용 카시트를 설치해도 3열 시트에 탑승할 수 있다.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총 2,260ℓ에 달하는 적재 용량이 나온다.

3.5ℓ 6기통 VQ35DE 엔진은 최고출력 263마력, 최대토크 33.2㎏·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8.3㎞/ℓ다. 변속기는 새로운 엑스트로닉(Xtronic) CVT가 달렸다. 주행 모드는 총 세 가지다. ‘2WD’는 연비를 최고로 높일 수 있도록 모든 토크를 앞바퀴에 실어주고, ‘오토(Auto)’는 자동으로 최적의 토크 균형을 찾아 네 바퀴에 적당한 힘을 배분한다. ‘4WD 록(Lock)’ 모드에선 센터 디퍼렌셜 록이 앞뒤 토크를 50:50으로 고정해 오프로드에 최적으로 맞춰준다.

이 밖에도 힐 스타트 어시스트,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 게이트,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의 기능을 더했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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