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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디자인센터, 글로벌 디자인 선봉 다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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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한국지엠 철수설에 시달린 여파였을까?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가 6일, 인천 부평 본사에 위치한 디자인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글로벌 지엠의 디자인 역사부터 훑기 시작한 행사는 지난 2014년 400억원을 들인 개보수를 통해 거듭난 디자인 시설 소개와 각 디자인 파트장이 나서 디자인 과정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지난 1일 한국지엠에 새로 취임한 카허 카젬(Kaher Kazem) 대표를 비롯해 디자인센터 스튜어트 노리스(Stuart Norris) 전무 등 임직원이 참석해 힘을 싣는 모양새였다.
카허 카젬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지엠은 기획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과 제조까지 자동차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해내는 글로벌지엠의 중추적인 회사”라고 강조하며 “한국은 빠르게 발전하는 중요한 시장이며 한국지엠은 지금까지 쉐보레 브랜드를 비롯해 지엠(뷰익, 오펠)의 경차, 소형차, 소형 SUV,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개발 역량을 높게 샀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를 책임지는 스튜어트 노리스 전무는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업계 최고 수준의 첨단 디자인 설비를 갖추고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역량을 한껏 발산하는 GM 글로벌 제품 디자인의 산실”이라며, “볼트EV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탄생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GM 디자인의 핵심 기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 노리스 전무가 소개하는 쉐보레 디자인 철학은 미국 미시간 주 워런에 위치한 GM 테크니컬센터 내 디자인센터에서 비롯된다. 1956년 설립 이래 콜벳, 카마로, 임팔라 등 쉐보레의 모든 아이코닉 자동차를 만든 산파인 셈이다. 특히 높이 20m, 길이 27m의 디자인 돔은 1954년 미국 건축가협회가 수여하는 아너 어워드를 비롯해 2014년 내셔널 히스토릭 랜드마크에 등재되는 등 건축 양식으로도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그는 또한 쉐보레를 대표하는 차종으로 1963년형 콜벳 스팅레이, 1948년형 픽업, 1957년형 벨 에어, 1968년향 카마로를 들었는데 쉐보레의 전통적인 디자인 테마인 ‘절제된 강인함’은 최신 모델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었다고. “스포츠카의 날렵함으로 세단을 만들고, 트럭의 터프함으로 SUV를 빚어낸다”는 힌트 또한 잊지 않았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디자인 제품으로 “한국지엠이 주도적으로 제작한 전기차 볼트(Bolt)야말로 쉐보레의 미래를 축약한다”며 “자율주행기술의 베이스 차종으로도 쓴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제품 디자인 프로세스 및 볼트 EV 개발 스토리, 그리고 제품 색상과 트림 전략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디자인센터에 새로 도입된 설비이자 차세대 핵심 디자인 분야로 손꼽히는 3차원 입체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를 선보이며 GM의 앞선 디자인 기술력을 소개했다.
첨단 설비를 갖춘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GM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에 이어, 글로벌 GM에서 두 번째 규모의 디자인 스튜디오이며, 총 180여 명의 숙련된 직원들이 쉐보레를 비롯해 뷰익, GMC 등 글로벌 브랜드의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 디자인, 디지털 디자인과 모델링,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등 연구 개발과 연계한 디자인 업무를 수행한다. 지난 2014년 총 투자비 400억 원을 바탕으로 기존 7,640제곱미터 규모에서 16,640제곱미터로 2배 이상 확장 개소한 바 있다.
인천=최민관 기자 edito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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