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외고 우선 선발권 없앤다

입력
2017.08.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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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르면 내년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ㆍ외국어고ㆍ국제고 입시가 일반고와 같은 시기에 실시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 분야 핵심 공약이었던 고교학점제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교육부는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교육부 핵심정책토의(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정권 초기부터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 폐지 문제와 관련해, 일단 이들 학교를 일반고와 동시에 입시를 치르게 하는 것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매해 12월에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고와 달리 자사고 등은 8~11월 먼저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이처럼 우선 선발이 허용되기 때문에 이들 학교는 우수한 학생을 선점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올해 연말까지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 등의 모집 시기를 변경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동일한 원서접수로 입시 경쟁을 낮출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은 희망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전반적인 폐지 논의는 내달 초 출범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권을 확대하는 고교학점제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교과를 선택해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는 이번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연구ㆍ시범학교를 운영하며 구체적인 개선과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학생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혁신학교도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지역별 우수사례를 발굴해 내년 초부터 전국 학교에서 이를 공유 및 참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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