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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이 소녀시대 수영을 선택한 이유

입력
2017.08.24 19:25
소녀시대 수영이 24일 문을 연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 나타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지엠 코리아 제공
소녀시대 수영이 24일 문을 연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 나타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지엠 코리아 제공

캐딜락의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캐딜락 하우스 서울’이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 문을 열었다. 개관일인 24일 저녁엔 가수 최수영(이하 수영)과 배우 이민정 등 수많은 유명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하에 마련된 넓은 공간 한가운데에는 최근에 출시한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우직하게 서 있다. 그 뒤로 중형 SUV XT5와 베스트셀링 세단 CT6가 보인다. CT6는 올해 7월까지 총 341대 팔리면서 캐딜락 전체 판매량의 34%를 차지하는 효자 모델이다. 그 뒤를 같은 기간 212대가 팔린 XT5가 잇고 있다.

XT5와 함께 전시된 소녀시대 수영의 사진들. 사진=조두현 기자
XT5와 함께 전시된 소녀시대 수영의 사진들. 사진=조두현 기자

XT5가 전시된 공간 벽엔 눈에 익은 인물들의 멋진 사진이 눈길을 끈다. 패션계에서 유명한 사진작가 JDZ가 배우 다니엘 헤니와 이민정 그리고 캐딜락의 홍보대사인 소녀시대 수영과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사진 속 인물들은 패션 잡지에서나 볼 법한 포즈로 젊고 세련된 느낌을 전달한다.

캐딜락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헤리티지 알림판. 캐딜락은 1902년에 처음 설립됐다
캐딜락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헤리티지 알림판. 캐딜락은 1902년에 처음 설립됐다

행사장에서 만난 지엠 코리아 관계자의 말이다. “아직 캐딜락은 남성 고객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영의 광고가 나간 이후엔 수영이 타고 나온 하얀색 XT5를 콕 집어 찾는 여성 소비자도 급증했습니다. 벌써 50대 정도 주문이 밀려 있을 정도니까요.” ‘수영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CT6가 전시된 곳 한쪽에선 VR로 캐딜락 차를 경험해볼 수 있다.
CT6가 전시된 곳 한쪽에선 VR로 캐딜락 차를 경험해볼 수 있다.

홍보대사로 수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사실 국내 시장에서 캐딜락은 과거의 고루한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캐딜락은 변하고 있습니다. 제품도 브랜드도 점점 젊어지고 있어요. 이름 체계도 바꾸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너무 어리지 않으면서 젊고 발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 소녀시대 수영이 제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간 한가운데에는 에스컬레이드가 육중한 몸집을 뽐내고 있다
공간 한가운데에는 에스컬레이드가 육중한 몸집을 뽐내고 있다

캐딜락은 1902년에 설립된 미국을 대표하는 고급차 브랜드다. 최초로 차 뒤에 꼬리 날개를 단 듯한 ‘테일 핀’ 디자인을 시도해 유행시켰다. 엘도라도와 드빌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캐딜락의 명성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2001년엔 100주년을 기념해 CTS가 처음 등장했다. 영화 <매트릭스 2: 리로디드>에서 숨 막히는 추격 장면을 보여주었던 CTS의 강렬한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캐딜락의 변화는 이때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리더십을 강조했던 캐딜락의 광고에 데뷔 10년 차 걸그룹 가수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잘 알려진 ‘스텀프 타운(Stumptown)’이 함께 들어왔다. 수익금 일부는 사회적 기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잘 알려진 ‘스텀프 타운(Stumptown)’이 함께 들어왔다. 수익금 일부는 사회적 기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캐딜락 하우스’는 캐딜락의 이러한 젊음을 방출하는 베이스캠프다. 지난해 6월 뉴욕 허드슨 거리에 자리한 캐딜락 본사 건물 1층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곳은 뉴욕 패션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소호(SOHO)’와 인접해 있다. 내부엔 뉴욕 감성이 물씬 풍기는 예술 작품을 걸어 놓고 누구나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카페를 마련해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캐딜락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정정윤 부장은 “캐딜락 하우스 서울도 뉴욕 캐딜락 하우스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캐딜락의 젊은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마련했습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9월 14일엔 터보차저를 단 새로운 CT6가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9월 14일엔 터보차저를 단 새로운 CT6가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다음 달 17일까지 25일간 팝업 스튜디오 방식처럼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다채로운 강좌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6일엔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씨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스타일링 비법, 다음 달 3일엔 김영하 작가의 ‘인문학과 함께 할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들’, 이어서 9일과 10일엔 가수이자 카레이서인 김진표 감독의 ‘레이싱의 역사’에 대한 강의가 계획돼 있다. 9월 14일엔 터보차저를 단 2.0ℓ CT6의 출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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