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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분당ㆍ평촌은↑

입력
2017.08.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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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2 대책 후 부동산 투자

1기 신도시들로 옮겨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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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 분위기가 꺾이지 않고 있다.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는 아파트를 미리 사 두려는 문의가 많다.”(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A공인중개사대표)

8ㆍ2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3주 연속 하락한 반면 1기 신도시 아파트는 상승하고 있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8ㆍ2 대책 직후인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1기 신도시(분당ㆍ일산ㆍ평촌ㆍ중동ㆍ산본)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20%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0.10%)은 물론 2기 신도시(동탄ㆍ판교ㆍ파주ㆍ김포ㆍ광교ㆍ위례) 평균 상승률(0.03%)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이날 발표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매매동향 보고서에서도 21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지만 성남 분당구의 상승률(0.33%)은 오히려 전주(0.29%)보다 확대됐다. 평촌이 속한 안양시 동안구(0.11%)와 산본을 품고 있는 군포시(0.05%) 상승률도 경기 평균상승률(0.04%)을 웃돌았다.

실제로 분당구에 위치한 한솔마을 주공6단지 전용면적 37㎡은 지난달 2억9,850만원에 거래된 매물이 최근엔 3억6,500만원에 팔렸다. 평촌 인덕원대우아파트 전용면적 84㎡도 이달 들어 5억1,500만원에 매매됐다. 이 단지의 지난달 거래가격은 4억4,500만~4억8,600만원 이었다.

1기 신도시의 약진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8ㆍ2 대책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묶인 서울에서 집을 사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규제를 비켜간 곳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강력한 만큼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을 경우 1기 신도시를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 목적이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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