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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 산지에서 25% 폭락했는데… 마트에선 10%만 찔끔 내려

입력
2017.08.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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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파동 이용해 폭리” 지적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진열대 앞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진열대 앞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살충제 파동으로 소비자들이 계란 소비를 꺼리면서 산지 가격이 폭락했다. 그러나 주요 대형마트의 계란 소비자 판매가는 찔끔 인하에 그치고 있다.

23일 양계협회 등에 따르면 대란 1개의 산지가격은 지난 11일 169원이었지만, 살충제 파동 후인 18일에는 147원, 22일에는 127원에 형성됐다. 열흘 만에 24.9%나 폭락한 것이다. 산지가격이 하락한 것은 살충제 파문이 계속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계란 및 계란이 들어간 식품 소비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지가격 하락에 맞춰 대형마트들도 23일부터 가격 인하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알찬란 30구(대란) 판매가격을 6,980원에서 6,480원으로 500원 내린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이날부터 30개 한 판에 7,990원이던 계란 판매가를 6,980원으로 1,010원 내렸고, 롯데마트도 6,980원에 팔던 계란 한 판을 200원 내렸다. 유통업계는 소비자 불신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어, 가격이 추가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지가격이 20% 이상 폭락한 것에 비해 대형마트 등의 소매가격 인하 폭은 최대 10% 내외에 그쳤다. 산지가격이 이미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전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대형마트 소매가격은 여전히 AI 발생 당시(한 판당 약 6,000원 내외)보다 높아 ‘살충제 계란’ 파동을 이용해 사실상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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