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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장, 마트서 전면 판매 중단

입력
2017.08.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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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농장 출하 34만여개 팔려나가

정부, 내일까지 농가 잔류농약 전수 검사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하면서 대형마트와 주요 편의점, 슈퍼마켓도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15일 오전 서울 양재구 농협하나로클럽에서 직원들이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bwh3140@hankooklbo.co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하면서 대형마트와 주요 편의점, 슈퍼마켓도 매장에서 계란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15일 오전 서울 양재구 농협하나로클럽에서 직원들이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bwh3140@hankooklbo.co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가의 계란에서 유럽 살충제 계란 파동을 일으킨 맹독성 물질인 ‘피프로닐’이 검출됐다. 대형 유통업체들과 슈퍼마켓, 편의점은 계란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계란 공급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덮치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김영록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산란계 농가 1,456호 전체의 계란 출하를 중지하고 오는 17일까지 잔류 농약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공급량 급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계란 출하 물량의 25%를 차지하는 20만수 이상 사육 농가에 대한 우선 검사를 실시, 검사에 합격한 계란만 유통시킨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7일부터 무항생제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일제 검사를 실시하던 중 14일 경기 남양주시 마리농장의 계란에서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기 광주시 우리농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 전북 순창군의 한 농가에서도 비펜트린이 나왔지만 기준치 이하였다.

마리농장에서 살충제를 뿌린 후 서울 등지로 팔려나간 계란은 14만7,000개다. 우리농장에서 시중으로 유통된 계란은 20여만개로 파악된다. 마리농장 계란 껍데기엔 ‘08마리’라는 생산자명이, 우리농장 계란에는 ‘08 LSH’라는 표시가 찍혀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이날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몰 등도 당분간 계란과 계란을 원료로 한 제품의 발주와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약전처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국내 계란 수집업체에서 보관ㆍ판매 중인 계란을 수거, 살충제 포함 여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빵류 등 계란을 주원료로 쓰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학교 급식소 등에서 사용하는 계란도 수거해 빠른 시일 내 안전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얼마나 이어질 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힘들다. 무항생제 산란계 농가 780호 가운데 42곳을 조사하던 중 1곳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기 때문에 나머지 무항생제 농가나 일반 산란계 농가(676호) 조사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피프로닐이 검출될 지 알 수 없다.

피프로닐은 친환경 산란계 농가는 물론 일반 농가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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