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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광복절 경축사 반박하며 한 말이…

입력
2017.08.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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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일은 1948년 8월 15일

문대통령이 19대 대통령이면

이승만 1대 대통령 맞지 않나”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위원회 제1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위원회 제1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광복절인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경축사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역사 논쟁을 예고했다. 혁신위는 2일 발표한 혁신선언문에서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일을 건국일로 규정하며 건국절 논란을 재촉발시켰다.

류 혁신위원장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너무 당연한 1948년 건국을 견강부회해서 1919년을 건국이라고 삼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1948년 이승만 대통령이 1대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 본인도 '19대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쓰는 이상 이승만 대통령을 초대 대통령이라고 인정하면서 1919년을 건국한 해라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류 혁신위원장은 우파 역사학의 논리를 수용해 임시정부 수립과 정부 수립을 구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48년 건국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기본적으로 국가라는 것이 성립하려면 정치학 교과서에서 나오듯 국민, 영토, 주권이 있어야 하고, 그런 기준에서 1948년 건국은 자명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국은) 사람으로 치면 사람이 만들어지는 계기고 생물학적으로 임신하는 것"이라며 "나라가 태어난 것은 1948년이다. 나라를 독립시켜서 세워야겠다는 것이 3·1 독립운동 선언문에 드러나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의지를 보여줬고 10월에 통합된 임시정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권에서는 혁신위의 역사 우클릭 행보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더불어민주당 혁신 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은 최재성 전 의원은 14일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98주년으로, 2년 뒤엔 3·1 운동의 뜻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건국이 꼭 100주년이 된다"면서 "그러나 이처럼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를 한국당은 굳이 왜곡하고 축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광복보다 분단으로 어쩔 수 없이 남한에서만 이뤄진 정부수립을 더 큰 나라의 경사라 생각한다"며 "이것은 독립운동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광복과 민주정부의 역사에는, 친일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현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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