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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전쟁 시나리오’…CIA국장 “핵전쟁 임박 상태 아니다”

입력
2017.08.13 17:26

선제타격ㆍ괌 공격에 반격 등 거론

폼페오 CIA국장 “핵전쟁 암시하는 정보 없다”

미국 공군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 AP 연합뉴스
미국 공군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B1-B 랜서.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에 대한 위협 수사를 거듭하자 미 매체들도 가능한 선제타격 작전, 이른바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를 쏟아내고 있다. 어떤 군사 시나리오가 실행되든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란 결론이다.

12일 미 언론에 따르면 북한에 취할 수 있는 군사옵션으로 우선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을 상징적 차원에서 선제(예방)타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 공군 전투기가 북한 지역으로 날아가 폭격하거나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할 수 있다. 다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이를 단순한 압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전면전 개시로 오판할 경우 재래식 무기로 한국과 일본에 보복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위험 부담이 덜한 선택지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및 괌 주둔 요격 미사일을 활용해 시험 발사된 북한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이다. 방어 성격의 대응인 셈인데, 만약 요격에 실패하면 북한이 미군 첨단무기의 위력을 저평가할 우려가 남는다.

선제공격을 감행한 북한에 맞서 북측 미사일 함대와 핵무기를 일제히 무력화하는, 총공격 작전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반도 해역에 배치된 구축함들이 토마호크 미사일 수십여기를 발사하고, 괌ㆍ일본 기지에서 이륙한 전폭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북한 군사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이를 비롯한 모든 군사행동에는 대규모 인명피해 등 막대한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당장 미국의 선제공격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일각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핵전쟁의 문턱에 있다고 가정하는데, 우리가 지금 그 상황에 있다는 것을 보여줄 만한 어떠한 정보도 없다”며 전쟁 임박설을 부인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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