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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어’의 질투 2300만원 비싸도 ‘4시리즈’

입력
2017.08.05 15:23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28일 부산 힐튼호텔에서 뉴 4시리즈를 국내에 첫 공개했다. 김훈기 기자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28일 부산 힐튼호텔에서 뉴 4시리즈를 국내에 첫 공개했다. 김훈기 기자

지난 5월 2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스팅어' 출시 행사장. 그곳에선 BMW와 아우디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앞서 현대기아차 신차 출시행사에서 경쟁 모델로 폭스바겐이 거론된 부분은 있었지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나오긴 처음이었다. 고성능 퍼포먼스 세단,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그란 투리스모 차량, 스포츠카 뺨치는 날렵한 패스트백 디자인 등 스팅어의 개발 콘셉트는 BMW 4시리즈, 아우디 A5 등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약 3개월이 흘러 BMW그룹코리아가 자사 짝수 시리즈를 대표하는 4시리즈의 첫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그리고 또 하지만 이번에는 자발적으로 앞선 기아차 스팅어와 비교를 할 수 있었다. 제원을 살펴보고 디자인을 비교하고 실제 구매자의 마음으로 살펴봤다. 그리고 마지막 가격표에서 비교를 멈췄다.

동급 유사 트림인 스팅어 2.0 터보 가솔린과 4시리즈 그란 쿠페 420i의 가격 차이는 2,300만원이나 벌어졌다. 둘은 경쟁 모델이 될 수 없다. 스팅어는 4시리즈와 비교해 가격 대비 사양이 풍부해 보였고 상대적으로 4시리즈는 스팅어에 비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성도가 높았다. 그 차이는 실주행에서 더욱 크게 느껴졌고 실내외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쓴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품성에서 보다 명확했다. 2,300만원 이상의 가치를 BMW 뉴 4시리즈는 보여줬다.

4년만에 첫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BMW 뉴 4시리즈.
4년만에 첫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BMW 뉴 4시리즈.

지난 28일 부산 기장군 힐튼호텔에서 울산 간절곶을 돌아오는 약 90km의 구간을 BMW 4시리즈를 타고 달렸다. 2013년 첫 출시 후 4년만에 부분변경을 거쳐 새롭게 나온 모델이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 디자인은 보다 세련되고 서스펜션 세팅이 달라져 주행성능이 변한 부분이 특징.

먼저 외관 디자인은 상하향등 모두 LED가 들어간 신형 바이 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헤드램프 상단에는 ‘눈썹’ 모양 LED 지시등을 넣어 보다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후면부는 새롭게 디자인된 풀 LED 리어 라이트와 에이프런으로 역동성이 보다 강조됐다. 그리고 그 하단에는 크롬 윤곽선을 추가해 전체적인 디자인의 통일감을 이룬다.

BMW 뉴 4시리즈의 디자인 변화는 보다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
BMW 뉴 4시리즈의 디자인 변화는 보다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

실내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변화를 줘 자세히 보아야 이전과 차이가 느껴진다. 공조 및 오디오 시스템 테두리에 크롬을 더하고 계기판 더블 스티칭은 운전자 중심 내부 구조를 강조하는 모습으로 변했다. 디자인이 살짝 변한 스티어링 휠은 테두리에 고급 가죽을 적용해 그립감이 향상됐다. 다만 뉴 4시리즈의 디자인 변화는 3시리즈와 비교해도 크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하다.

시승차는 2리터 직렬 4기통 420i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6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맞물리고 부분변경을 통해 서스펜션이 이전 보다 단단하게 세팅 됐다. 핸들링 성능도 강화돼 횡과 종방향 특성이 보다 향상됐으며 덕분에 좌우로 흘들리는 롤링은 줄고 주행 안정성은 높아졌다는 BMW그룹코리아 측 설명이다.

뉴 4시리즈 그란 쿠페
뉴 4시리즈 그란 쿠페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에코/컴포트/스포츠/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나뉜 주행모드에서 각기 다른 특색을 발휘하며 BMW 특유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에코 모드에선 부드러운 주행을 위주로 연비에 최적화된 시스템이 작동되고 이날 일정 거리의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달려본 결과 복합 연비 11.1km/ℓ를 넘는 12.5km/ℓ의 실제연비를 확인 할 수 있어 의외로 효율성 부분에서 아쉬움은 덜하다.

스포츠 모드는 뉴 4시리즈의 역동성을 가장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세팅이다. 엔진회전수를 6000rpm대까지 올려가며 변속 타이밍에 따라 차체가 ‘툭툭’ 치고 나가는 맛 또한 느낄 수 있다. 컴포트와 에코 모드에선 전혀 상상하지 못 할 새로운 모습.

BMW 뉴 4시리즈는 쿠페, 컨버터블, 그란 쿠페, M4 쿠페와 컨버터블 등 5종 11개 모델로 출시된다.
BMW 뉴 4시리즈는 쿠페, 컨버터블, 그란 쿠페, M4 쿠페와 컨버터블 등 5종 11개 모델로 출시된다.

특히 뉴 4시리즈는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아가며 스포티한 주행을 할 때 이전 보다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과 묵직한 핸들링을 통해 느껴지는 안정성을 일품이다.

BMW 뉴 4시리즈의 가격은 엔진 및 옵션에 따라 쿠페가 5,800만원~6,690만원, 컨버터블 7,730만원, 그란 쿠페 5,800만원~8,450만원, 뉴 M4 쿠페 컴페티션 1억 1,780만원, 뉴 M4 컨버터블 컴페티션 1억 2,530만원이다.

부산=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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