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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임용 절벽’ 내년 서울 8분의 1로↓

입력
2017.08.03 16:35

광주는 5명 뽑아… “졸속 수급정책” 원성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내년 초등 교사 임용 후보자 수를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임용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수업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내년 초등 교사 임용 후보자 수를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임용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수업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내년 초등 교사 임용 후보자 수를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임용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정부의 졸속적인 교사 수급 정책에 대한 원성이 들끓는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2018학년도 초등학교 교사 임용 시험을 통해 전년보다 총 2,701명이 줄어든 3,321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46명을 뽑았던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는 105명만 선발하기로 했다. 8분의 1에 불과하다. 올해 30명을 뽑기로 한 세종시교육청은 감소폭이 88%(238명)에 달한다. 제주도교육청도 47명 줄어든 15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20명을 선발했던 광주교육청은 5명만 뽑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전년(1,836명)에 비해 무려 968명을 줄인 868명만을 선발하기로 했다. 작년보다 선발 인원이 늘어난 곳은 전남(342명→414명)과 강원(258명→319명) 2곳뿐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이렇게 일제히 초등 교사 선발 인원을 급격히 줄이고 나선 것은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아직 임용이 되지 않은 이들이 3,518명(7월3일 기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지난해 각 시도교육청이 합격 후 임용 대기자 숫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많은 인원을 선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전국의 교대가 문을 닫아야 할 판”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 선발과 관련된 권한은 시도교육감에게 있다”고 말했고, 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무작정 늘리라고 압박해 놓고 이제 와서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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